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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린 국장, 그린 종목은 바겐세일 중? "정책적 조정 필요해"[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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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매주 목/금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표준FM 98.1mhz 목/금 오후 5시에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영상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

중동 리스크·반도체 우려 속 에너지 시장 진단
신규 발전 설치량 90%가 태양광·풍력·ESS
유럽 태양광 10→60GW, 유가 방어 가능해져
사양산업이던 전력기기, 덩달아 품귀 상태
그린 종목, 안정적 업황에도 주가는 제자리
반도체 편중 심화, PBR 1배 미만이 3분의 2
씨에스윈드는 PER 10배, 해외 풍력주 절반 수준
한병화 "쏠림 현상, 정책적 조정 필요한 시기"



◆ 홍종호> 에너지 시장이 여러 변수에 동시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반도체 피크 우려, 중동 리스크 등 불안이 겹친 가운데 '위기가 기회'라는 반등 가능성도 거론되는데요. 오늘 그중에서 특히 어딜 봐야 할지, 전체 시장 어떻게 읽어야 할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한병화> 안녕하십니까?

◆ 홍종호> 최근에 인공지능, 또 반도체 약세, 중동 지정학 리스크 다시 또 커지고 있고, 그래서 에너지 섹터를 읽기가 굉장히 복잡해졌습니다. 지금의 에너지 시장 흐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 한병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에너지의 수요, 특히 전력원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급증하고 있다. 이건 AI 시대에 당연한 것 같고요. 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이 지금 전력화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건 변할 수가 없는 이슈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전력을 어쨌든 만들어야 되는 에너지원에 대해서, 변동성에 대해서 전부 다 관심이 크지 않습니까? 근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중동 이슈까지 터져버리니까 불안감이 좀 많아진 것 같아요.

근데 다만 조금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은, 아시아는 그렇다 치더라도 유럽이 (에너지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취약했지 않습니까? 미국만 하더라도 에너지 자급이 되는 국가니까요. 근데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터졌을 초기보다는 지금 훨씬 더 조용합니다. 최근에 LNG 가격이 다시 조금 오르는 게 있지만. 왜냐하면 지금 한 4년 됐나요? 4년 동안 어마어마한 재생에너지를 설치했거든요. 만약에 러우 전쟁 같은 그 정도의 체력으로 지금 중동 전쟁을 만약에 유럽이 대했다면 지금 에너지 시장은 아마 난리 났을 겁니다. 지금 유가 아마 150달러 이상 이렇게 움직일 거예요. 근데 어쨌든 중동 전쟁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아직 유가는 지금 한 80달러 근처, 70달러에서 80달러 사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과거보다는 어쨌든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과연 저 중동 전쟁이 어떻게 될 것인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 홍종호> 이사님 보시기에는 유럽의 가스 가격도 생각보다 지금 오르지 않고 있다. 이거는 결국 지난 4년 동안 재생에너지 확충 노력에 근거한 바가 크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한병화> 쉽게 말하면 러우 전쟁 이전에는 1년에 태양광 유럽 전체가 설치량이 10기가와트(GW)가 안 됐거든요. 근데 지금 60기가와트예요. 그러니까 얼마나 많은 태양광 패널들이 설치되고 있는지 볼 수가 있고요. 올해부터는 또 해상풍력이 크게 늘거든요. 그러니까 유럽은 그동안 준비해 왔던 에너지 자립에 대한 그림들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홍종호> 보통 에너지 섹터 하면 전기 발전을 어떻게 할까. 재생에너지로 할까, 원전으로 할까 하는 '발전' 부문을 주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낼 거냐. '송전', '배전' 또 '판매' 같은, 판매는 또 사실은 소프트웨어적인 거지만 여러 가지 부문이 있고 관련된 파생 산업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각각을 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한병화> 기본적으로는 에너지에 대해서 수요가 급증하고, 특히 전력에 대해서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아마 제 생각에는 탄소중립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그 흐름은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 안에서 지금 우리가 지난 한 100년 가까이 했던 전통 에너지원들, 석탄, 가스, 원전 이런 전통 에너지원에서 완전히 재생에너지로 지금 바뀌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분산 재생에너지원들이 전 세계 곳곳에 지금 어마어마하게 생기고 있기 때문에 그걸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시작이 된 거거든요. 3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이것도 아마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완전히 인프라 자체를 다 바꿔야 되는 거고요.

◆ 홍종호> 촘촘하게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 한병화> 그러니까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지금 AI의 이런 경쟁들이 어느 정도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2030년 근처쯤 되면 그 이후로부터는 AI가 곳곳에 들어가게 되는데, 가장 큰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도 이 에너지 시장 쪽입니다. 특히 전력 시장에서 보면 지금 설치량은 압도적으로 태양광, 풍력이 많거든요. 신규 발전 설치량의 90%가 풍력, 태양광, ESS(에너지저장장치)니까 할 말 다 했죠. 근데 아직도 완벽하게 가능성을 메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란 말이죠. 근데 이게 AI로 가능하게 되는 거죠.

아마 지금 이미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의 '크라켄(Kraken)' 이런 아주 훌륭한 플랫폼들이 나오고 있는 상태이고요. 이것들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커지게 되면 초 단위로 전력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는 매칭이 일어나게 될 거거든요. 그러면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 발전원은 이제는 아예 필요가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지금 가고 있는 상황이죠.

◆ 홍종호> 굉장히 이사님이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해 주셨는데 보통은 AI 데이터센터 하면 '전기 먹는 하마다'. 그렇지만 AI가 개발되면 개발될수록 피드백 효과가 있잖아요. 이게 개발되면서 훨씬 더 전기를 효율적으로 쓰고 스마트하게 쓰고, 그래서 애초에 예상했던 것만큼은 전기 소비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이쪽 흐름, 이런 쪽의 연구들, 또 기술 개발도 스타트업도 많이 생기고 있는 거죠.


◇ 한병화> 굉장히 많이 있고요. 좀전에 말씀드린 영국의 크라켄이라는 업체가 대표적인데, 그 회사가 아마 올해 상장하게 될 거예요. 근데 아마 상장 가격이 굉장히 높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 크라켄이라는 데가 영국의 옥토퍼스 에너지에서 분사한 회사인데, 이 옥토퍼스 에너지가 크라켄을 이용해서, 민간 발전 사업자인데 단기간에 영국에서 1위 회사가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까 어마어마한 혁명이죠. 이런 회사가 우리나라에도 꽤 있습니다, 이런 스타트업들이. 우리나라가 물론 시장이 너무 경직된 시장이기 때문에 크게 성장은 아직 많이 못하고는 있지만 우리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우리는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모든 것들을 다 AI에 의해서 우리가 쓰는 에너지원들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게 되는 거죠. 과거에도 그랬잖아요. 우리가 IT 버블 일어났을 때 얼마나 많은 그 전력 수요가 커진다고 그랬습니까? 근데 계속 디바이스들의 에너지 효율화가 계속 되고 있잖아요. 지금 AI 스토리도 똑같거든요. 지금은 단기간에 너무 많은 업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완전히 표준화되면 전력 수요가 아마 발전할 때마다 뚝뚝뚝뚝 떨어지게 될 거예요. 그래서 저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 홍종호> 성능은 좋아지면서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쓰는, 이게 결국 마지막 승자가 될 것이다.

◇ 한병화>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TV나 이런 거 사러 가게 되면 가전 효율 몇 등급 이런 것에 따라서 다르잖아요. 그게 사실은 어마어마한 발전이거든요.

◆ 홍종호> 네. 국내 주식시장 같은 경우에는 너무 빅2 반도체 기업에 쏠려 있다, 여의도에 계신 분들이 이런 얘기를 다들 하시는데 이런 시장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한병화> 지금 정부의 가장 큰 업적이 자본시장에 대한 선진화지 않습니까? 이거는 저는 충분히 인정해 줘야 된다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반도체가 잘 나와서 그런 거지, 이렇게 이야기했지만 그렇진 않죠. 왜냐하면 지금 정부가 어쨌든 탄생하기 전부터 주식시장 활성화와 AI를, 국정의 최대 과제가 AX(인공지능 전환, AI Transformation)하고 GX(녹색 전환, Green Transformation)잖아요. AI 대전환, 그린 대전환. 이걸 주창한 정부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어쨌든 주식시장 활성화는 분명히 크레딧을 받아야죠.

그런데 최근에 조금 조정이 필요한 시기가 왔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지금 반도체에 쏠려 있거든요. 근데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나 우리 기업들을 보면 우리처럼 다양한 산업에서 모든 것을 잘하는 국가는 없습니다, 이 조그마한 국가에서.

계속 말씀드린 전력기기 업체, 우리 이 전력기기 업체들이 불과 한 4~5년 전만 하더라도 사실은 사양 산업이라고 했었어요. 근데 지금 전력기기 업체들을 못 잡아서 미국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난리거든요. 거기 있죠, 그다음에 조선 기계 있죠, 바이오 있죠, 배터리 있죠. 이런 아주 좋은 비즈니스들이 우리는 깔려 있는데 완전히 반도체 하나만 올인이 돼서 그와 관련된 레버리지 상품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너무 집중이 되고 있고요. 또 우리 투자자분들이 또 쏠림 현상이 좀 심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현상은 정책적으로 조금 조정을 하셔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건전한 주식시장, 건전한 자본시장 형성에 상당히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벌써 지금 PBR이 한 배가 안 되는 업체들이 3분의 2다, 이런 얘기들 때문에 해외 헤지펀드들에서 들어오고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완전히 바겐세일 가격이거든요. 지금 이렇게 캐시가 훌륭하면서도 저평가되고 업황도 스테이블한 업체들은 지금 사놓으면 굉장히 큰 이익을 얻을 수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투자 비율을 좀 조정할 필요가 있고요.

그동안은 국민연금이나 이런 데서 반도체주들이 갑자기 너무 많이 올라버리니까 지금 주식 비중이 기준을 넘어섰거든요. 그걸 리밸런싱을 해야 되는데 시장에 영향도 있고 하니까, 인위적으로 늦춘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적극적으로 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조금 리밸런싱해서 중소형주라든지 코스닥 펀드라든지 이런 쪽에 그 리밸런싱한 부분의 일부분만 자금을 집행해도 투자 분위기는 완전히 바뀔 거예요.

◆ 홍종호> 그래요. 자, 발전 부문 주식시장 하나 말씀드려볼게요. 지난 6월 말에 이사님이 풍력 타워 제조사 씨에스윈드에 대해서 주가 하락이 너무 과도하다, 이런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씨에스윈드가 어떤 회사인지 간단히 설명 좀 해주시죠.

◇ 한병화>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 타워 1위 업체입니다. 모든 대륙에 다 공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리 아주 대단한 업체죠.

◆ 홍종호> 근데 이런 말씀을 직접 하실 정도로 주가 하락이 심한 건가요?


◇ 한병화> 대한민국은 그린 디스카운트라는 게 존재하는 국가입니다. 재생에너지나 그린 산업에 대해서는 이해도도 투자자들이 높지 않을뿐더러 조금 오히려 반대하는 분들도 좀 있다. 약간 정치적인 이슈, 원전과 연계된 이런 것들이 좀 항상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있는 업체들은 디스카운트를 받는 케이스가 많아요.

그런데 씨에스윈드는 사실은 국내 공장도 없거든요. 미국하고 유럽, 아시아가 주력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해외에 있는 풍력 업체들, 베스타스라든지 노르덱스라든지 또 심지어 중국이나 미국에 있는 타워 회사들하고 비교했을 때도 받게 되는 PER 프리미엄이 절반밖에 되질 않습니다. 그러니까 프리미엄이 아니고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는 거죠. 그 업체들의 PER이 20배라면 여기는 10배, 최근에 좀 더 떨어져서 10배도 안 될 거예요, 아마. 그러니까 반값 가격을 받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거는 사실은 좀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이죠. 근데 우리는 그런 것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은 지금 정부가 어쨌든 재생에너지 확대에 굉장히 중점을 두고 가고 있거든요. 이때까지 변한 법만 보더라도 어마어마합니다. 해상풍력특별법 나왔죠. 전력망특별법 나왔죠. 그다음에 영농형 태양광.

◆ 홍종호> 분산에너지특별법도 나왔고.

◇ 한병화> 계속 엄청난 많은 정책들을 하고 실제로 지금 늘리고 있단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에 대한 편견은 너무 좀 과도하게 있는 것이라서.

◆ 홍종호> 그린 프리미엄 얘기는 많이 나오는데 디스카운트 얘기가 나온다니 한국 시장은 좀 안타까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태양광은 '압도적인 메인스트림이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계속 그렇습니까? 이제 그렇게 될 겁니까?

◇ 한병화> 압도적이라고 이제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작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일부 데이터에서는 500기가와트라고 하고, 일부 데이터에서는 BTM(자가용 태양광·Behind-the-Meter) 다 포함하면 600기가와트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 홍종호> BTM이라 하면 망에 연결되지 않은 거죠.

◇ 한병화> 일부 BTM이 망에 연결되기도 하는데 어쨌든 우리가 자가 발전이나 이런 걸 BTM이라고 합니다. 그런 것들은 집계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따지면 다른 발전원은 풍력이 한 100 몇십 기가와트 정도 됐습니다. 다른 발전원은 아예 없어요.

◆ 홍종호> 전 세계적인 트렌드 말씀하시는 거죠.

◇ 한병화> 화석연료가 50~100기가와트 정도 설치가 되는데, 작년에는 중국이 3년 동안 묶어놨던 석탄발전소를 한꺼번에 50기가와트를 허가를 해주면서 100기가와트 됐던 거지, 원래 일 년에 50기가와트 정도 설치됩니다. 그 대부분도 가스예요. 그러니까 50 대 500이면 열 배 차이지 않습니까? 발전 효율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거는 그냥 태양광 세상이 와버린 거죠, 어느덧.

◆ 홍종호> 특히 태양광에 있어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 경쟁력이 압도적이다. 이 얘기 다시 한번 현재 상황이 어떤지. 설치도 많죠, 중국은? 생산량도 많고.

◇ 한병화> 네, 그러니까 설치량도 압도적이고요. 설치량 대비해서 자국 내에서 갖고 있는 제조는 훨씬 더 많습니다. 모듈이나 셀 기준으로 보면 80% 수준이 중국에 있고요. 그 앞단은 90%가 넘습니다.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 잉곳 이런 것들을 보면. 그러니까 중국이 완전히 장악을 하고 있어서 이게 문제란 거죠. 왜냐하면 전 세계는 지금 발전원이 대부분 다 태양광으로 가고 있는데 그걸 생산하는 제조 라인을 다 중국이 장악한다면 앞으로 전 세계 에너지는 다 중국이 장악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이었고요. 지금의 트럼프의 OBBBA(One Big Beautiful Broadband Act)도 동일하게 중국을 막고 있죠. 우리도 그런 기조로 좀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특히 미국보다 더 좋은 것은 우리는 어쨌든 태양광 제조 밸류체인이 아직은 살아있잖아요.

◆ 홍종호> 국내 제조업체가 살아있죠.
 
◇ 한병화> 그럼요. 한화솔루션도 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이런 업체들이 아직 살아있기 때문에 특히 우리같이 화석에너지 전체를 다 수입하고 이런 국가에서 에너지 안보가 핵심이거든요. 그러니까 보호를 해야죠. 지금 그런 법안, 그런 것들이 거의 세팅은 다 된 것 같아요. 국내에 설치하는 태양광 설치량의 한 70~80% 정도는 국내 업체들로 하게끔 하자, 하는 정책이다. 저는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정부에서 어떤 지원이 나가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다 태양광 국내 셀과 모듈을 쓰는 방식으로 거의 확정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맞는 거죠.


◆ 홍종호> 중국이 생산량, 설치량에 있어서 압도적인 상황에서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은 중국과 그 어떤 기술적인 조건 속에서도 경쟁하기 힘든 겁니까? 미국이 중국의 제품을 막아주고 있고, 또 국내에서도 정책적인 노력으로 국내 제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이런 노력 없이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하기 힘든 상황까지 와 있습니까?

◇ 한병화> 지금 현재 포트폴리오는 경쟁하기 힘듭니다. 그건 태양광뿐만 아니라.

◆ 홍종호> 이른바 첨단 기술, 가령 페로브스카이트 이런 쪽도 그런가요?

◇ 한병화> 페로브스카이트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다음 각축장이죠.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저는 우리 정부가 기업들한테 큰 R&D 지원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찔끔찔끔, 물론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에 200~400억 원 이것도 작은 건 아닌데, 그것보다는 큰 단위로 지원을 해서.

◆ 홍종호> 큰 선물, 유인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한병화> 그래서 어떤 테스트베드를 국내에 확실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페로브스카이트는 아직 경쟁이 시작이 되지 않은 부분이고 지금 랩실에서만 서로 발전 효율을 높이고 있거든요. 근데 국내 업체들, 한화솔루션의 탠덤셀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이 부분은 지원을 해서 국내 시장 활성화해서 이걸 가지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쪽으로. 지금 페로브스카이트 자체도 단점들이 많이 극복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 홍종호> 미국 시장에서 미국의 중국 태양광 제품에 대한 견제, 규제 이런 것들은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한병화> 당분간은 아니고요. 그냥 영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IRA 때문에 미국에 엄청난 규모의 태양광 밸류체인들, 공장들이 다 만들어졌어요. 모듈 기준으로 보면 지금 70기가와트 정도의 생산 공장이 미국에 이미 만들어졌을 거예요. 퍼스트솔라하고 한화솔루션이 투톱이고요. 나머지 한 4~5기가와트 되는 업체들이 쫙 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이제는 무조건 막아야죠. 자국에 밸류체인이 형성이 됐기 때문에. 이 밸류체인들이 워낙 빈틈들이 많아요. 폴리실리콘부터 한 대여섯 단계가 나눠져 있기 때문에 그 빈틈을 이용해서 중국이 계속 우회 수출을 했거든요. 그것마저도 지금 잡아내는 방식으로 가고 있고요. 완전히 미국 내에서 만들어서 미국 내에서 소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 홍종호> 그런 과정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보시는 거죠.

◇ 한병화> 그렇죠. 한화솔루션도 그렇고 OCI홀딩스도 그렇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어쨌든 미국 쪽에 베이스를 가지고 있고. 한화솔루션 같은 케이스는 아마 폴리실리콘 계열로는 유일하게 일관화 체계, 물론 다는 아니고 3.3기가와트입니다만, 그 공장을 지금 오픈해서 가동하고 있거든요. 이런 트렌드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이 된 거죠. 우리 입장에서는 좀 안타깝지만 미국 회사가 돼버린 거죠.


◆ 홍종호> 그렇죠. 오늘 전반적인 에너지 섹터부터 구체적으로는 태양광 시장 현황, 앞으로 과제,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이 상황을 봐야 할지 알아봤는데요. 마지막으로 말씀하시고 싶은 게 있으면 해주시죠.

◇ 한병화> 계속 저는 주식시장에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안타까운 면들이 많이 있어요. 미국은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계속 재생에너지를 공격을 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끄떡하지 않고 재생에너지 확대는 일어나고 있거든요. 별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 홍종호> 정책과 시장이 달리 간 대표적인 케이스였어요.

◇ 한병화>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지금 재생에너지를 어마어마하게 확대한다는, 세 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거기에 따라서 어쨌든 실행이 되고 있어요. 정책들이 계속, 해상풍력도 그렇고 태양광도 그렇고, 심지어 육상풍력까지도. 좀 있으면 이제 12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이 나올 건데 11차에 대비해서 태양광은 목표 자체가 두 배 정도 늘었고요. 풍력도 거의 60% 이상 늘어납니다.

이런 것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돼 있는 그린산업 관련주들은 사실은 그거에 대해서 반응이, 1도 없지는 않은데 물론 일부 종목들이 있습니다. SK이터닉스도 그렇고 많이 오른 종목도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면 별로 그렇게 크게 부각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은 아쉽죠. 이런 부분들을 정부가 더 미세적인 정책들을 쓰면서 가시성을 높이고. 사실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 시장에서의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노력들이 좀 더 많아야 될 것 같아요.

◆ 홍종호> 아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과거 정부에 정부를 거듭함에 따라서 재생에너지 정책이 워낙 부침이 심하다 보니 거기에 대한 신뢰랄까, 일관성 부재 이런 것들에 대해서 남아있는 마음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 한병화>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과거 정부들하고 이제는 비교할 수가 없는 게, 이게 글로벌 원톱이 돼버렸잖아요. 에너지원에서 이제는 재생에너지밖에 없어요,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설치되는 것 자체가. 그런 분위기도 우리 안에서는 못 느끼고 있다는 게 너무 안타깝죠. 그러니까 여러 가지 메가 프로젝트 나오면 맨날 나오는 얘기가, '전력이 부족할 거니까 원전 해야 돼, LNG 해야 돼' 이런 얘기 나오는 게 사실은 이게 글로벌 트렌드하고는 반대 얘기입니다. 이런 게 나오면 재생에너지가 먼저, 먼저 재생에너지 하니까 그다음에 부족하면 원전도 할 수 있고 LNG도 할 수 있죠. 그런 것들은 둘째 치고 이런 얘기들이 먼저 나온다는 게, 저는 그게 좀 안타깝죠.

◆ 홍종호> 그래요. 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이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병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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