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상반기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7% 넘게 증가했다.
다만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이 성장을 주도한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부진을 기록하면서 업태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산업통상부가 29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26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6.2%, 온라인 매출은 8.1% 늘었다.
2026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산업통상부 제공.상반기 유통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백화점이었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하며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인 0.5%를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해 상반기 97에서 올해 107로 상승한 데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883만명에서 1071만명으로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이 30.8% 급증했다. 백화점들이 통역과 세금 환급, 외국인 전용 멤버십, K패션·뷰티 체험 공간 등을 확대하면서 관광객 소비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편의점도 지난해 상반기 1.0% 역성장에서 올해 3.7% 증가로 반등했다. 이른 더위로 음료와 즉석식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구매 건수도 2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6월 편의점의 식품 매출은 7.8%, 전체 매출은 5.1%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의 부진은 더 깊어졌다.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은 7.3%, SSM은 6.6% 각각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2024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으로, SSM은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두 업태 모두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품 판매가 부진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6월 기준 식품 매출 비중은 대형마트가 69.7%, SSM은 92.9%에 달하지만, 정작 매출은 대형마트에서 12.8%, SSM에서 10.6% 각각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구매 건수도 11.4%, SSM은 9.7% 줄었다.
2026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대상. 산업통상부 제공.장보기 수요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상반기 온라인 식품 매출은 11.0%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식품 매출은 0.5% 감소했다. 온라인 유통은 식품을 중심으로 생활형 장보기 채널로 자리 잡으며 전체 유통 매출의 59.6%를 차지했다.
6월만 놓고 보면 온라인 비중은 60.4%까지 올라섰다.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021년 15.1%에서 올해 6월 7.5%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6월 전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했다. 백화점이 22.2%, 온라인이 11.7% 성장한 반면 대형마트와 SSM은 각각 10.5%, 10.8% 감소했다.
소비 회복의 온기가 유통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고가 소비를 흡수한 백화점,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온라인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장보기 채널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백화점 3개사와 대형마트·편의점·SSM 각 4개사, 온라인 유통업체 11개사의 매출액 또는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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