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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기증한 할머니, 향수로 떠올려" 정신과 의사의 상실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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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내 우울증 환자 수 110만 명↑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살아내는 것" 조언

'플레이리스트 109'는 누군가의 힘겨운 하루를 버티게 해 준 109개의 '버팀송'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는 음악 예능이다. 진행에 이준, 딘딘, 이석훈이 맡았다. MBC 방송 영상 캡처'플레이리스트 109'는 누군가의 힘겨운 하루를 버티게 해 준 109개의 '버팀송'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는 음악 예능이다. 진행에 이준, 딘딘, 이석훈이 맡았다. MBC 방송 영상 캡처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며 상실의 슬픔을 극복한 경험을 전했다.

이광민 전문의는 4일 방송된 MBC 예능 '플레이리스트 109'에 출연해 "누구나 상실을 경험한다"며 "저는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컸는데 그런 할머니에 대한 상실의 슬픔이 강했다"고 운을 다.

이 전문의는 "지금도 기억나는 게 '광민아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항상 얘기하셨다"며 "2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시신을 해부실습용으로 의과대학에 기증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해부가 끝난 뒤 화장을 했는데 조모상이 아니라 모친상처럼 위로해달라고 했다"며 "그 정도로 제 마음의 상실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할머니가 향수를 쓰셨다. 진료실에 항상 할머니가 쓰던 향수를 갖다 놓는다"며 "가끔 힘들거나 그리워하면 방향제처럼 향수를 뿌린다. 할머니가 같이 있는 감정을 내 안에서 되살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힘들거나 지치거나 내 마음 안에 쓸데없는 욕심이 가득할 때 마음 안에서 '널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할머니의 말이 들린다"며 "그러면 마음 안에서 회복탄력성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MBC 방송 영상 캡처MBC 방송 영상 캡처
진행을 맡은 이석훈은 어머니를 떠나보낸 아픔을 떠올렸다. 그는 "2013년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가 살면서 가장 힘든 기억"이라며 "엄마 얘기는 너무 아킬레스건이라 잘 안 꺼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 엄마가 없었으면 엇나갈 대로 엇나갈 수 있었다"며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엄마가 음식을 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맛있었다. 그 뒤로 한 번밖에 먹지 못하고 더 이상 먹을 수 없었다. 그 비슷한 음식이 나오면 힘들어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일이 잘못되고 있다. 안풀리고 있을 때 어머니가 소천하셨다"며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은 불안하다는 감정이 가수라는 직업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전문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고통스러움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나도 모르게 턱턱 걸리게 되는 부분을 만들 수 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살아내는 것"이라며 "'오늘 하루도 살아냈어'라면 인생은 무조건 앞으로 가며 조금씩 쌓인다.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또 살아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우울증 환자 수는 110만 660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83만 2483명)과 비교해 32.9% 증가한 수치다.

우울증 환자는 5년 간 연평균 7.4%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10대 미만 아동 환자는 2020년 991명에서 2024년 2162명으로 118.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신경생물학적, 심리사회적, 신체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이나 이별, 외로움 등은 우울감과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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