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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비운 집 덮친 '역류 참사'…현관 열자 거실 '물바다', 무슨 일?[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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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다녀오니 집안이 물바다가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싱크대가 역류해 집안 곳곳이 음식물이 섞인 하수로 잠겼는데, 원인은 공동배수관 막힘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복되는 공동배수관 역류 피해에도 소규모 공동주택은 분쟁 해결을 자체적으로 떠안는 경우가 많아 제도적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 저층세대에서 싱크대가 역류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A씨 제공서울의 한 아파트 저층세대에서 싱크대가 역류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A씨 제공
싱크대가 역류해 집 안 전체가 음식물이 섞인 하수로 물바다가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업체 확인 결과 공동배수관 막힘이 원인이었는데, 피해자는 반복된 사고에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4일 4박 5일간의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현관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현관에서 마주한 거실 전체가 마치 호수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가자, 거실뿐 아니라 주방·안방·옷방 등 집안 곳곳이 물에 잠겨있었고, 주방에선 식기세척기 경고음이 계속 울리고 있었다. 여행 기간 동안 집을 비워 물을 사용한 적이 없었던 A씨는 원인을 찾던 중 과거 여러 차례 겪었던 싱크대 역류를 떠올렸다.

싱크대로 다가가보니 음식물 찌꺼기가 떠다니는 생활하수가 싱크볼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A씨는 서둘러 배관 업체를 불렀다.

거실뿐 아니라 주방·안방·옷방 등 집안 곳곳이 물에 잠겨있는 모습. A씨 제공거실뿐 아니라 주방·안방·옷방 등 집안 곳곳이 물에 잠겨있는 모습. A씨 제공
A씨에 따르면 업체는 공동배수관이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 등으로 막혀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집은 아파트 공동배수관을 쓰는 최하층 세대로, 상층부에서 내려온 생활하수가 가장 먼저 역류할 수 있는 구조다. 막힌 공동배수관을 뚫자 더 이상 물은 역류하지 않았다.

A씨는 "윗집들이 음식물과 기름을 싱크대에 마구 버려 생긴 문제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바닥의 물을 모두 빨아들이고 남편과 하루종일 집안을 닦고 젖은 물건들을 말렸지만 지금도 집에서는 하수구 냄새가 나고 초파리가 계속 돌아다닌다. 싱크대 하부장은 물을 먹어 뒤틀렸고, 원목 옷장 아래까지 물이 들어가 썩을까봐 걱정"이라 토로했다.

공동주택에서 배수관 막힘으로 저층 세대에 하수가 역류하는 피해는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A씨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싱크대가 역류해 급히 업체를 불러 뚫고 청소했고, 따라서 1년에 최소 2번 이상은 관리소에 공동배수관 청소를 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는데도 6개월 넘게 청소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7월 중에만 미리 청소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사고라고 생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똑같은 상황을 겪었고 이후 트라우마 생겨서 매일 홈캠을 보고 있다", "우리집도 그랬는데 다들 나몰라라 해서 개인적으로 하수 배관을 막고 해결했다", "공동배관이면 세척을 1년에 2번은 해야 하는데 관리사무소가 무책임하다" 등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류영주 기자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류영주 기자
A씨는 관할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문제 해결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약 100세대 규모인 해당 아파트는 공동주택관리법상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에 포함되지 않아 구청으로부터 직접적인 개입에 한계가 있다는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다.

공동주택관리법상 300세대 이상 또는 150세대 이상으로 승강기가 설치된 아파트 등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은 전문 관리주체를 두고 자치 의결 기구를 의무적으로 구성해야 하는 등 일정한 의무가 부과된다.

반면 이같은 소규모 비의무관리단지는 시설 관리와 분쟁 해결을 입주민 회의나 관리단 내부 결정에 의존해야 하기에 사고가 반복돼도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노컷뉴스에 "다른 라인의 최하층 세대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임시 방편으로 대응하는 것 같고, 관리사무소 측에서 청소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조차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소규모 공동주택 입주민에 대한 관리와 보호가 이렇게 미흡한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관리소 측은 공동 배수관 청소 주기나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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