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명절 귀성길 고속버스, 밤을 새워 가는 장거리 비행. 좌석 등받이 버튼에 손이 갈 때면 누구나 한 번쯤 멈칫한다. '말없이 젖혀도 되는 걸까', '뒤를 돌아보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걸까'. 젖히는 사람에게는 표를 구매한 대가로 주어진 기능이지만, 뒷사람에게는 눈앞 공간을 밀고 들어오는 남의 등받이일 뿐이다.
이 해묵은 눈치 게임이 최근 일본에서 다시 불붙었다.
닛칸스포츠 등 현지 매체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개그맨 마에다 겐(50)은 전날 X(옛 트위터)에 "그렇게 내가 잘못한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비행기에서 아무 말 없이 좌석을 젖혔더니 뒤의 70세쯤 된 노인이 '노인에게 좀 더 배려를 하라'고 반경 3m 사람들이 돌아볼 목소리로 호통쳤다"면서 "결국 신치토세공항(삿포로 인근)까지 좌석을 꼿꼿이 세우고 드라마 'VIVANT'의 사카이 마사토급 자세로 앉아 갔다"고 적었다.
일본 드라마 'VIVANT'에 출연한 사카이 마사토의 모습. 비행기 기내 좌석을 세우고 앉아 있다. TBS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마에다씨는 지난 5월에도 신칸센에서 좌석을 끝까지 젖혔다가 실랑이가 붙은 경험을 공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물어보고 젖혀도 불쾌해하는 사람이 있으니 피곤한 문제"라는 동정론과 "젖혀지게 만들어 놨으면 허가는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옹호론으로 나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모습이다. 지난 2023년 10월 온라인을 달군 이른바 '고속버스 민폐녀' 사례가 대표적이다. 좌석을 최대한 젖힌 승객이 등받이를 세워 달라는 버스 기사의 요청에 "뒤에 사람 불편하다고 제가 불편하게 갈 수는 없다"고 거부하면서 다른 승객들과 설전으로 번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JTBC '사건반장'에서 뒷좌석 승객이 먼저 등받이를 발로 툭툭 쳤다는 반대편 증언까지 나오며 '앞사람 잘못이냐, 뒷사람 잘못이냐' 논쟁이 일기도 했다.
그 무렵 보도된 또 다른 좌석 실랑이 영상에서는 뒷좌석 승객이 "의자 세우라고"라고 항의하자 앞사람이 "왜"라고 되받은 뒤 "난 안 불편하나"라고 맞서는 고성이 오간 바 있다.
AI 생성 이미지이러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규칙의 공백'에 있다. 실제 항공기에서 이착륙과 기내식 시간에 등받이를 원위치하는 것은 안전 절차상 의무다. 그 외 시간의 젖히기는 좌석 기능상 허용된 행위다. 승무원도 강제가 아닌 중재만 할 수 있다. 고속버스와 열차에서는 그마저도 없다. 젖히는 각도나 방식을 정한 기준은 따로 확인되지 않아, 결국 '매너'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논쟁의 싹을 잘라버린 곳도 있다. 캐나다 저가항공 웨스트젯은 지난해 10월 일반석에서 등받이 젖히기 기능을 없앤 고정형 좌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웨스트젯 측은 "고객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이 다른 승객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고정식 좌석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배려를 둘러싼 실랑이가 결국 '기능 삭제'라는 모두가 조금씩 불편한 결말에 도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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