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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 퍼스트' 부동산 세제 개편이 만들지 모를 '견고한 계층화'[경제적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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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경제적본능'은 주중 오후 5시 CBS표준FM 98.1Mhz와 6시 유튜브 채널 CBS경제연구실에 업로드되는 경제 전문 프로그램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우리의 경제적 본능을 인정하고 우리 경제를 둘러싼 조건을 탐구하며 실용적 지침을 제안해 드립니다.
이번주는 부동산 시장 분석가인 제네시스 박 더스마트컴퍼니 박민수 대표와 함께 정부의 새로운 세제 개편안과 이에 따른 부동산 소유자, 매수 희망자, 임차인의 대응 전략에 관해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1, 2부 풀버전은 유튜브 '경제적본능'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방송: CBS 라디오 FM 98.1(17:00~17:30),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경제적본능>
진행: 윤지나 기자
출연: 제네시스 박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부동산 시장 분석가인 제네시스박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는 CBS 유튜브 '경제적본능'에 출연해 그 핵심을 이 같이 설명했다.

"거주하면 깎아주겠다. 근데 보유만 하면 많이 안 깎아줄 것이다. 주택 수보단 주택 가액 총합이 중요하다."

부동산 세제 개편, 핵심은 '거주'

이번 개편의 첫 번째 축은 공제 기준의 변화다. 기존에는 1주택자에게 공시가격 12억 원을 기본 공제해줬다. 이번에 14억 원으로 올랐다. 다만, '거주'의 조건이 붙었다. 거주하지 않으면 공제 금액은 9억 원으로 떨어진다.

시세 20억 원짜리, 공시가격은 약 14억 원에 달하는 집을 예로 들면, 거주에 따른 공제 14억 원을 감안하면 종부세 부담은 없다. 그러나 집값이 올라 공시가격이 14억을 넘기면 종부세 타깃에 들어간다. 여기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이 현행 60%에서 내년부터 70%로 올라간다. 다주택자는 80%까지 간다. "안심하면 안 된다"는 박 대표의 경고가 여기서 나온다.

두 번째 축은 세율이다. 기존에는 1·2주택자에게 1.3%, 3주택 이상에게 2%의 세율이 적용됐다. 그런데 2028년부터 주택 수가 아니라 가액 기준으로 세율이 일원화한다. 단, 1.3%가 아니라 2%다. 사실상 중과세율로 통일되는 것이다. 과세표준(공시가격)이 12억 원을 넘는 구간부터 2%, 25억 원을 넘는 구간부터 3%, 50억 원을 넘기면 4%, 94억 원을 넘기면 5% 세율이 적용된다. 강남과 한강벨트가 각기 타깃이다.

강남 70억 원짜리 집 판 돈, 다음은 한강벨트다

개편안이 노린 건 초고가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다. 그런데 제네시스박은 매물이 생각보다 많이 안 나올 것으로 봤다. 이유가 있다.

취득가액 25억 원, 양도가액 75억 원짜리 초고가 주택을 10년간 보유하고 거주했던 소유자를 예로 들면, 이 집을 내년에 팔면 양도세가 3억 1천만 원이다. 그러나 2028년에 팔면 9억 원으로 3배가 뛴다. 장기 보유 특별공제 한도가 2028년부터 막히기 때문이다. 그러니 2027년 매물은 분명히 나온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2028년도에 집값이 더 오르면 세금 1억 원 더 내고 집값 차익 2억 원을 가져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올 거예요. 문재인 정부 때 학습 효과가 있거든요."

더 결정적인 건 이러한 고가 매물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역시 고소득층인, 이 시점 보유세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고 자신의 납부 능력을 따져 본 뒤에도 새로 진입을 결심한, '맷집' 센 사람들이다. 이들이 진입하지 않는다면 가격은 떨어질 테지만, 진입시 고가 매물은 단단히 잠길 거란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70억 원짜리 강남 집을 판 사람은 어디로 갈까. 비수도권은 안 간다. 인프라를 버릴 순 없다. '시간이 돈'인 사람들에게 필수 요소인 교통,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가 있는 한강벨트로 내려간다. 20억~30억 원대 한강벨트 아파트다. 위에서 내려오는 수요, 아래서 올라오는 수요가 동시에 한강벨트로 모이고 가격대는 견고해진다.

정부가 막으려 했던 게 오히려 강화된다

다주택자가 임대 두 채를 팔고 실거주 한 채만 남기면 임대주택 두 채가 시장에서 사라진다. 그 자리를 누가 채우나. 전세도 없고 월세도 없다. 박 대표는 등록임대사업자이기도 하다. 이미 시장에서 통보가 시작됐다.

"죄송하지만 팔아야 합니다."

'거주하라'는 정책은 똘똘한 한 채 쏠림을 더 강화하는 구조가 됐다. 과거 다주택자 취득세를 1%에서 12%로 올린 것이 한 채에 모든 걸 쏟아붓는 '원샷 원킬' 심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 개편이 같은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박 대표는 판단했다.

가장 나중에, 가장 세게 타격을 입는 건 돌고 돌아 결국 주택 임차인일 것이란 게 박 대표의 말이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 유형별 전략

제네시스박이 제시한 유형별 대응은 명확했다. 초고가 주택 소유자는 2027년이 시간적 분기점이다. 양도세 부담이 2028년부터 급격히 올라간다. 다만 집값 상승을 감안하면 버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다주택자는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 임대료를 올리거나 팔거나 두 가지 길밖에 없다. 팔면 이번에도 '똘똘한 한 채'다. 반면, 임대주택 공급은 그만큼 줄어든다.

20억 원 이하 실거주 1주택자라면 보유세가 370만 원 수준에서 크게 튀지 않는다. 지금 할 일은 하나다. 본업에 충실하고 지출을 통제하며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팔고 나서 다시 못 사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어요. 갈아타기를 성급하게 하면 안 돼요."

무주택자에게는 내년 상반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금 부담을 못 버틴 매물이 나온다. 단, 국회 통과와 시행령 개정 사항까지 확인하고 움직이는 게 낫다.

이러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의 취지는 다주택 투기 수요를 줄이고 실거주를 장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금은 대개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강남 70대 노년층이 30년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되고, 그 자리를 30대 고소득자가 채우고, 임차인이 살 집이 사라진다. 이처럼 정책의 칼날이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 꽂히고 있다는 점을 박 대표는 강조했다.

▶제네시스 박 대표 인터뷰 풀버전은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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