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순회경선이 4개 권역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김민석 후보가 2주차 2개 권역 순회경선을 모두 이기며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하지만 정청래 후보와의 격차는 1.48%포인트, 3086표에 불과해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까지 김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6.01%(9만5821표)로 집계됐다. 정 후보는 44.53%(9만2735표), 송영길 후보는 9.47%(1만9715표)를 기록했다. 다만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경남·대구·경북의 득표에 적용되는 5% 가중치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1주차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 경선을 합산한 결과 정 후보에게 0.99%포인트 뒤처졌던 김 후보는 2주차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 경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순위를 뒤집었다.
이제 남은 권역은 두 곳, 호남과 서울·경기다. 호남에는 약 51만명, 서울·경기에는 약 59만명의 권리당원이 있다. 두 지역을 합치면 전체 권리당원의 약 70%에 달한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경기 투표는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결과는 각각 15일과 16일 합동연설회에서 공개된다. 두 지역의 투표 일정이 상당 부분 겹쳐있고, 서울·경기 권역 투표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호남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에 호남 표심이 밴드왜건(편승) 효과를 미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후보들에게는 이 두 지역을 각각 공략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전체 권리당원의 약 3분의 1이 몰린 호남은 그 자체로 승패를 좌우할 핵심 승부처다. 전통적으로 전략 투표를 해온 지역인 만큼 선두가 누가 되건 차점자와의 격차가 다른 지역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서울·경기 지역 당원 중에는 호남에 연고를 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호남에 '바람'이 불면 수도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남아있다.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송영길 후보, 정청래 후보,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후보. 연합뉴스이런 사정 때문인지 8일 제주 인천에서 2위로 주저앉은 정 후보는 9일 강원·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는 호남 당원을 거듭 '민주당의 어머니'라고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원에서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호남 당원에게 할애했고, 대구·경북에서는 "민주당의 어머니는 호남이고 아버지는 대구·경북"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호남에서 충청과 영남으로 이어지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김 후보는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당과 정부의 제1 과제이자 대한민국을 살리는 프로젝트"라며 '메가 지방성장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 후보도 "정청래가 대표가 되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잘 안 될 것이라고 하지 말라"며 "속도전은 정청래가 제일 잘한다"고 맞받았다.
세 후보는 10일 오후 9시 KBC광주방송 생방송 토론회에서 맞붙는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를 하루 앞두고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보 방안, 당 운영 구상 등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공개된 지역 순회경선 결과가 권리당원 투표만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최종 결과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오는 17일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상위 두 후보에게 배분하는 선호투표제도 적용된다. 현재 9.47%를 얻은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이 막판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최민희·박선원·한민수·서미화·김용 후보가 누적 득표율 1~5위를 차지하며 당선권에 들었다. 이 가운데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는 친이재명계, 최민희·한민수 후보는 친정청래계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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