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폐기 예정인 버스를 청년 임시주거로 활용하자고 제안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10일 사과했다. 해명 기자간담회도 시작 2시간 전 취소했다.
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버스-하우스 제안에 대해 청년세대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본 의도와 달리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애초 황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상의 취지를 설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간담회를 취소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버스하우스 구상에 대해 "정부 주도 주택공급의 시차를 보완하고 저소득층 청년들의 극심한 임시주거비 부담을 단기적으로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한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의 주거 현실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황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주거 당사자인 청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해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시설로 고쳐 대학가 청년들에게 단기 거처로 제공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정식 주택이 공급되기 전까지 빠르게 마련할 수 있는 임시 주거공간이라는 게 황 의원의 설명이었다.
제안이 알려진 뒤에는 청년 주거난에 대한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야권에서도 '정책적 무지'라는 지적이 나왔다. 황 의원은 처음 올린 제안 글을 삭제한 데 이어 해명을 담은 게시물도 지웠다.
민주당 지도부도 구상에 거리를 뒀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이번 제안을 "해프닝"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황 의원의 사과와 당 차원의 경고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황 의원은 "청년들의 현실적인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며 "보다 실질적이고 완성도 높은 주거 혁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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