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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표 어린이복합공간 '들락날락'…민선 9기에서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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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시장 역점 사업 '들락날락'…100곳 넘게 확산
상표등록까지 마치는 등 '부산 대표 브랜드'로 발돋움
새로 들어선 민선 9기에서는 총괄부서 폐지하는 등 기조 달라져
대표 브랜드이자 핵심 인프라…완전 폐지 대신 내실화 가닥
시민단체 "운영 방식 등 재구조화할 필요 있다" 지적

부산시청 복합어린이문화공간 들락날락. 송호재 기자부산시청 복합어린이문화공간 들락날락. 송호재 기자
민선 9기 부산시가 항해를 본격화하면서 전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시민에게 큰 호응을 얻는 사업인 만큼 전면적인 개편 등 큰 변화 대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지역에서 운영 중이거나 개관을 준비 중인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은 110곳이다.

전체 면적 1천 ㎡ 이상의 '대형' 시설은 14곳, 1천 ㎡에서 300㎡ 사이 '중형' 시설은 44곳 운영 중이다. 절반 가까운 51곳은 300㎡ 미만의 소형 공간이다.

들락날락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콘텐츠를 융합한 놀이형 학습 시설이다. 2022년에 부산시청 1층에 1호가 문을 연 뒤, 지역 작은 도서관이나 오래된 공공시설을 보수하는 방식으로 수를 늘렸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3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200만 명을 돌파했고, 이용자 만족도는 95%를 넘는 등 지역 사회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을 대표하는 아동·보육 인프라로 자리를 잡자, 부산시는 '들락날락 부산어린이복합문화공간'이라는 명칭과 로고를 특허청에 '일반상표'로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브랜드화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시청. 송호재 기자부산시청. 송호재 기자
하지만 지난 6월 선거 결과 지방정권이 바뀌고 민선 9기 새 시정이 출범한 뒤에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시가 다음 달 시행할 예정인 조직 개편안에는 이 들락날락 사업을 기획하고 총괄했던 '15분도시기획과'가 폐지되는 등 들락날락의 상위 개념인 '15분 도시' 브랜드와 정책 자체가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내년도 사업 규모나 예산 역시 올해 수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시설 조성 예산은 28억 원을 편성해 한 곳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고, 운영 예산은 5억 원이 잡혀 있다"며 "계획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올해보다 사업이나 예산 규모가 커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핵심 보육 인프라로 자리를 잡아 곳곳에서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인 만큼, 명칭 변경이나 시설 축소 등 대대적인 개편은 오히려 시정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전재수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한 사업은 퐁피두 분관과 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시정 연속성'을 강조하며 유익한 사업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어, 들락날락은 대대적인 전임자 흔적 지우기에서는 비켜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글로벌빌리지 들락날락.  부산시 제공부산글로벌빌리지 들락날락. 부산시 제공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앞으로 들락날락은 신규 시설 조성 등 사업 확장 대신 프로그램 강화를 비롯해 운영에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들락날락의 각종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운영하는 각 소관 부서에는 여전히 업무가 부여됐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질적인 변화를 통해 전재수 시장의 '효능감 있는 시정'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들락날락이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반의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새 시정의 AI체험과 교육 중심 시설로 명맥을 이어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시민사회 역시 무조건적인 확장이나, 반대로 전임자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브랜드를 완전히 변경하기보다는 이용 실태를 점검해 운영 방식 등을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브랜드를 없애자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 취지에 맞게 세대와 용도를 넘나드는 복합문화공간과 지역 공동체 중심 시설로 사업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사업 시행 이후 제대로 된 중간 점검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전수조사를 통해 운영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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