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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빌려주면 돈 준다"…도박자금 수천억 세탁한 일당 무더기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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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서 도박자금 5062억 원 세탁…179명 검거
광주경찰, 전문 자금세탁 조직 2곳 적발·12명 구속

연합뉴스연합뉴스
불법 도박사이트 범죄수익 수천억원을 대포통장으로 세탁한 전문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자금세탁 조직 총책과 관리책, 대포통장 명의 제공자 등 모두 17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과 공모해 대포통장 107개를 이용해 범죄수익 약 5062억 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자금세탁 조직 총책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타인 명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OTP, 통장 등 증거물. 광주경찰청 제공경찰이 자금세탁 조직 총책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타인 명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OTP, 통장 등 증거물. 광주경찰청 제공
조사 결과 이들은 대구와 부산을 거점으로 한 2개 조직으로 나눠 활동했다.

대구 거점 A조직은 대포통장 62개를 이용해 4828억 원 상당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관련 피의자는 128명, 이 가운데 7명이 구속됐다.

부산 거점 B조직은 대포통장 45개를 이용해 234억 원 상당을 세탁한 혐의로 피의자 51명이 검거됐고 이 가운데 5명이 구속됐다.

총책과 관리책 등은 통장 모집과 관리, 입금 확인, 자금 이체, 현금 인출 등 역할을 나눈 뒤 텔레그램으로 지시와 보고를 주고받으며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범죄수익 세탁을 의뢰받은 뒤 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받고 이를 여러 계좌로 반복 이체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금융계좌 300여 개와 금융거래 내역, 휴대전화, 텔레그램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하고 전국 각지에서 20차례 압수수색을 벌여 총책과 관리책 등 핵심 피의자를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지휘·통솔 체계와 역할로 자금세탁에 가담한 총책과 관리책 등 19명에게는 형법상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또 금전적 대가를 받고 통장과 체크카드 등을 넘긴 명의 제공자 160명에 대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앞으로 경찰은 관련 계좌를 추가 분석해 연계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과 다른 자금세탁 조직을 추적하는 한편 차명재산이나 제3자에게 이전된 범죄수익도 계속 환수할 계획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가 장기간 운영되기 위해서는 범죄수익을 세탁해 주는 전문 조직과 대포통장이 필수적으로 이용된다"며 "자금의 최종 귀속지와 조직의 지휘체계를 끝까지 추적해 총책 검거와 범죄수익 환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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