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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美사모펀드에 렌터카 1위 롯데렌탈 매각…1조3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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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을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한다. 롯데그룹 제공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을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한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국내 렌터카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을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매각한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 전량(호텔롯데 38.1%, 부산롯데호텔 23.0%)을 TPG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3105억원이며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식만 넘기는 구조다. 인수대금은 전액 자기자본으로 조달한다.

TPG의 주당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돼 10일 종가(4만2800원)보다 약 38% 높다. 렌터카 업체는 업종 특성상 차량 구매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해 신용등급과 조달금리가 수익성과 직결되는데 롯데그룹에서 분리되는 상황에서 인수금융까지 얹을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TPG는 블랙스톤, KKR, 칼라일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PEF 운용사로 꼽힌다. 미국 차량 공유 기업 우버의 초기 투자자였고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롯데그룹의 롯데렌탈 매각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글로벌 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매각 계약을 맺었으나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쟁 제한 우려를 이유로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어피니티가 업계 2위 SK렌터카를 보유하고 있어 렌터카 요금 인상과 중소 사업자 퇴출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롯데그룹은 다수의 잠재 매수자와 협의를 진행하며 제안받은 기업가치와 인수구조, 고용보장, 신속한 거래종결, 자금조달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TPG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했다.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을 거쳐 최종 종결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198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렌터카로 출발했다. 2010년 KT가 약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KT금호렌터카'로 사명이 바뀌었고 2015년 롯데그룹이 약 1조200억원에 인수한 뒤 '롯데렌터카'가 됐다.

롯데는 이번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을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본원적 호텔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매각대금이 유입되는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계열사의 주요 자금줄이다. 롯데는 이번 매각을 바탕으로 핵심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발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생산운영 최적화를 통해 흑자전환을 이뤘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자회사인 롯데에코월을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과 자산의 효율화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롯데렌탈의 인수자를 선정했다"며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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