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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또 신기록인데, 행정이 못 따라가나' KBO, 日 오카다 이적 해프닝+뒷북 폭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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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2군) 리그 울산 웨일즈 구단 창단식에 참석한 KBO 허구연 총재. 연합뉴스 퓨처스(2군) 리그 울산 웨일즈 구단 창단식에 참석한 KBO 허구연 총재. 연합뉴스 
2024년 1000만, 지난해 1200만에 이어 올해 1300만 관중 신기원을 바라보는 프로야구. 그러나 급격하게 팽창한 규모와 인기를 행정이 따라가지 못하는 걸까.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다소 미숙한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KBO는 12일 "지난 10일 LG가 울산 웨일즈의 일본인 우완 오카다 아키타케(32) 선수 영입과 관련해 규약 재검토를 통해 최초 회신 내용을 정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KBO는 절차상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LG와 울산 양 구단에 전달했지만 이후 규약을 재검토한 결과 이적 불가를 이날 재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LG는 이날 오카다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뛰다 1군 무대를 밟을 부푼 꿈에 LG 합류를 위해 서울로 향했던 오카다는 다시 울산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LG는 아시아 쿼터인 호주 출신 좌완 라클란 웰스가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선수를 물색했다. 오카다를 낙점하고 10일 KBO에 문의해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아 울산에 영입 의사를 타진했고, 이적에 합의했다.

하지만 KBO는 12일 오전 규약 제78조 제5항(선수 이적)에 대한 유권 해석을 다시 진행했다. KBO는 퓨처스(2군) 리그 참가 구단 선수의 KBO 회원 구단 이적은 KBO 규약상 양도 가능 기간 즉, KBO 포스트 시즌(PS) 종료 다음날부터 다음해 7월 31일까지만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KBO는 LG와 울산 구단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애초 해석을 잘못 내린 탓에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LG는 이날 "웰스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견갑하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4주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LG 이적이 무산된 오카다. 울산 웨일즈  LG 이적이 무산된 오카다. 울산 웨일즈 

KBO는 앞서 극한 더위와 관련한 대처에서도 다소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폭염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선수와 관계자, 팬들의 안전을 고려하면 더 철저히 선제적으로 대응을 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1일 삼성-롯데(부산), KIA-NC(창원) 경기가 취소됐다. 올해 첫 폭염으로 인한 취소였다. 창원은 2일 경기도 열리지 못했고, 부산 경기는 30분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KBO가 상황을 잘 모른다는 현장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KBO는 1일 경기 취소를 발표와 함께 지역의 기상 상황, 예보를 실시간으로 살펴 관중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취소 여부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려 4일에는 NC-두산(잠실), kt-KIA(광주) 경기가 취소됐다. 다른 구장 경기는 진행이 됐는데 결국 사달이 났다. LG-SSG의 경기가 열린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는 25명의 관중이 온열 질환 의심 증상을 보였고,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세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이송됐다.

KBO는 이날 오전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분화 기준을 발표한 터였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LG-SSG 경기가 열린 인천 지역은 중대경보에서 제외됐다.

지난 4일 LG-SSG의 인천 경기 때 한 팬이 쓰러져 응급 조치를 받는 모습. 티빙 중계 화면 캡처 지난 4일 LG-SSG의 인천 경기 때 한 팬이 쓰러져 응급 조치를 받는 모습. 티빙 중계 화면 캡처 
 
화들짝 놀란 KBO는 결국 5, 6일 1, 2군 전 경기 취소를 발표했다. 6일 10개 구단 단장과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참석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주말까지 전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다음달 6일까지 경기는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7시(고척돔은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2시) 시작하는 한편, 3회와 7회 '쿨링 브레이크'를 신설하고, 음수 시설과 그늘막 등 관람객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리그가 11일 재개된 가운데 한화-두산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는 허구연 총재, 박근찬 사무총장 등 KBO 관계자들이 현장을 점검했다. 팬들을 위한 냉방 버스가 설치되기도 했다.

이제라도 다행스러운 조치지만 보여주기 식의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폭염 대책이 적용된 11일부터는 무더위가 한풀 꺾인 양상인 까닭이다. 야구 커뮤니티에는 때가 지난 폭염 대책에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경기 전 훈련을 마친 선수들도 "지난주만 해도 그라운드에 나가기조차 싫었는데 오늘은 야구하기 딱 좋은 날씨"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1일 두산 선수들이 NC와 홈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는 모습. 노컷뉴스 지난 11일 두산 선수들이 NC와 홈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는 모습. 노컷뉴스 

물론 역대 초유의 극한 더위라는 점에서 KBO의 대응이 완벽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1, 2일 경기 취소와 연기 등 홍역을 겪은 만큼 휴식일인 3일 대책을 집중 논의할 시간이 있었고, 4일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야 6일 긴급 대책 회의가 열린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KBO 리그는 지난 11일 역대 최소 경기 9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2024년부터 더욱 뜨거워지는 흥행에 KBO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각종 행사와 동영상 쇼츠 등 급격히 늘어난 업무량에 KBO 내부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할 정도다. 최근 이어진 행정 논란이 어쩌면 필연적일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흥행과 무더위를 겪고 있는 KBO 리그. 최근 일련의 미숙한 행정이 국민 스포츠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프로야구의 발전을 향한 값진 경험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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