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급수 지원.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상남도와 소방당국이 극심한 가뭄으로 타 들어가는 농작물을 살리기 위해 용수 공급과 중장비 투입 등 총력 대응을 연일 펼치고 있다.
14일 경남도·소방에 따르면, 국가소방동원령 사흘째인 이날 전국에서 동원되 소방 물탱크차 100대와 경남 자체 소방차량 59대가 급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소방청은 가뭄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고 판단해 애초 13일까지였던 국가소방동원령을 연장 운용하되, 소방력 공백을 고려해 동원 규모를 200대에서 100대로 조정했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모인 소방 물탱크차들이 1744회에 걸쳐 1만 2445t의 물을 실어 날랐고, 경남 소방차량도 793회에 걸쳐 6569t을 공급했다. 지금까지 도내 가뭄 현장에 투입된 소방 용수는 총 2537회, 1만 9014t에 달한다.
경남도 역시 가용 장비를 총동원해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도는 최근 2개월 강수량이 162㎜로 평년의 33% 수준에 그침에 따라 이날부터 20일까지 가뭄 지역에 백호우 27대, 덤프트럭 13대, 양수기 51대, 호스 1730m를 긴급 지원한다.
하천재해 예방사업 대상지 등을 중심으로 하천을 굴착해 물을 확보한 후 양수기와 호스로 농경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하천 굴착 농업용수 확보. 경남도청 제공 긴급 지원에도 농가 피해는 확산하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벼와 단감·배·사과 등 과수, 콩·깨·고추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도내 2762㏊의 농경지에서 고사·잎마름·열과 등 가뭄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하루 전 집계(2400㏊)보다 362㏊나 늘어난 수치다. 단감(1653.8ha)과 벼(796.4ha)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저수율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14일 기준 도내 18개 시군 평균 농업용수 저수율은 32.2%로 평년(7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국 소방 물탱크차가 사흘째 지원을 이어가고 있지만, 저수지 채우기가 아닌 논밭 직접 공급 형태여서 저수율 회복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현재 경남 18개 시군 중 밀양·거제·함안·의령·창녕 등 5곳이 농업용수 가뭄 최악 단계인 '심각'에 도달해 있으며, 창원·진주 등 9곳은 '경계', 사천·남해·거창 3곳은 '주의', 함양 1곳은 '관심' 단계다. 경남 모든 시군이 가뭄 사정권에 들어있다.
소방 급수 지원. 경남도청 제공 이처럼 타들어 가는 농심 속에서 광복절 연휴 기간 내려진 비 예보가 가뭄 해소의 단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부터 16일 저녁 사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50~100㎜이며,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 예보대로 단비가 내린다면 가뭄 사태의 숨통을 트이고 저수율을 회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군별 가뭄 정도가 달라 특정 지역에만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다면, 가뭄 해갈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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