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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터차 "北, 당장 반응 않고 시간 두면서 북미대화 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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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국제문제연구소 긴급 화상 좌담회 참석
"트럼프는 뉴스에서 이란 전쟁이 사라지길 바란다"
"이란 문제 관련 많은 동맹국에 불만"
"1차 대미투자 발표하면 괜찮아질 것"

왼쪽부터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 대사,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CSIS 유튜브 채널 캡처왼쪽부터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 대사,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고문,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CSIS 유튜브 채널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당사국인 북한이 즉각 호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17일(현지시간) CSIS 긴급 화상 좌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지시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유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분석했다.

앞서 차 석좌는 지난 13일 CSIS 홈페이지에 '이란 이후 :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재개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한반도 현안 분석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 차 석좌는 "김정은이 수정주의적 입장을 취한다면 2018년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하기 위해 트럼프와의 회담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며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차 석좌는 이날 화상 좌담회에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에 "당장 반응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시간을 두고 조금 더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을 보이겠지만 일단은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이나 일본과 대화할 기회를 볼 것"이라고도 말했다.

차 석좌는 북한이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과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주요 무기 시험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바이든 행정부 시기를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북한이 당시와 같은 속도로 무력시위를 하지 않는 것을 일종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갑작스레 지시한 배경에는 '늪'에 빠진 이란 전쟁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환기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봤다.

차 석좌는 "트럼프는 이란 관련 뉴스가 헤드라인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것 같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란 문제에 지쳤고 지루해하며 명확한 해결책이나 쉬운 답이 없기 때문에 다른 주제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미국을 돕지 않는 데, 미국이 왜 한국을 도와야 하냐"는 취지의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까지 공개한 것을 두고 차 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많은 동맹국에 불만을 품고 있고, 한국이 유일한 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 한국을 겨냥해 한마디 쏘아붙인 것은 맞지만, 이번 결정의 큰 동기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의 특징은 모든 것을 거래적으로 본다는 점"이라며 "(한국이) 1차 (대미) 투자를 발표하기만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괜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연합 훈련 축소 지시와 관련해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한국의 방위를 위해 중요하지만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마치 누가 우리의 동맹이고 누가 우리의 적인지 잊어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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