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발매된 빅뱅 미니 5집 '얼라이브'. YG엔터테인먼트 제공올해 20주년을 맞은 빅뱅(BIGBANG)은 딱히 팬이 아니어도 알 만큼 대중적으로 크게 히트한 곡이 많은 대표적인 그룹이다.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 하루' '붉은 노을' '롤리팝'(Lollipop) '배드 보이'(BAD BOY) '루저'(LOSER) '뱅뱅뱅'(BANG BANG BANG)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에라 모르겠다' '꽃 길'과 비교적 최근인 2022년 발매된 '봄여름가을겨울'(Still Life)까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CBS노컷뉴스는 음악평론가 7인에게 성적이나 대중성과 무관하게 추천하고 싶은 빅뱅의 음악과 앨범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자주 언급된 것은 2015년 연이은 네 장의 싱글을 발매하는 프로젝트에서 정규 3집으로 완성된 '메이드'(MADE)였다.
또한 빅뱅은 단체 활동만큼이나 멤버들의 유닛과 솔로 활동도 활발했던 팀이기에, 추천곡과 음반에서도 유닛과 솔로 작품을 포함했다. 그중에서는 지드래곤의 앨범과 곡이 여러 번 언급됐고, 9년 만에 나온 태양의 새 정규앨범도 등장했다. 답은 답변자 이름 가나다 역순으로 정리했다.
황선업 곡지드래곤 미니 1집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2012) : 모두가 실체 없는 스웨그(swag)를 외치던 때 별안간 등장한 '진짜 스웨그'. 간결하지만 입체적인 사운드와, 그가 지닌 실력과 명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가사, 여기에 굳이 증명하려 들지 않는 애티튜드까지. 그야말로 지드래곤이라는 아티스트의 '풀 파워'를 맛볼 수 있는 트랙이다.
앨범정규 3집 '메이드'(MADE·2016) : 그룹의 정체성과 세대를 초월한 보편성이 가장 균형감 있게 담겨 있는, '빅뱅만의 대중가요'에 대한 완성된 공식이 담겨 있는 작품.
한성현곡
'블루'(BLUE·2012) :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만이 빅뱅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곡. 캐치한 댄스 트랙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런 세심한 발라드가 있었기에 빅뱅은 오래 갈 수 있었다.
빅뱅은 2015년 5월부터 매달 'M' 'A' 'D' 'E'라는 제목의 싱글을 연달아 발표했고 이는 2016년 12월 나온 정규 3집 '메이드'의 토대가 됐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정민재앨범지드래곤 정규 1집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2009) : 발표 당시 여러 논란으로 잡음이 많긴 했지만, 지드래곤의 음악적 역량과 감각, 풋풋한 초기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특히 마지막 곡 '1년 정거장'은 지드래곤의 올타임 베스트.
성상민앨범'빅뱅 퍼스트 싱글'(BigBang First Singe) '빅뱅 이즈 브이아이피'(BigBang Is V.I.P) '빅뱅 3'(BigBang 3)(모두 2006) : '거짓말'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전 데뷔 초기 싱글들은 분명 확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빅뱅을 정말 깊게 파는 팬이 아니면 상당히 이질적인 스타일의 노래들이기에 낯선 감각을 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YG가 아직 흑인 음악을 전문적으로 시도하는 음악 기획사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YG 본인들 역시도 그런 정체성을 진하게 유지하고 있을 때, YG가 자신들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지누션(Jinusean)이나 원타임(1TYM)의 뒤를 이을 그룹을 어떠한 스타일로 기획하고 싶어 했는지를 분명히 엿볼 수 있습니다.
싱글 '메이드' 연작(M/A/D/E·모두 2015) : 어느덧 데뷔 10년 차 그룹이 될 정도로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 대중적인 그룹으로서의 위치는 분명하게 유지하면서도, 앞서 언급했던 첫 싱글부터 세 번째 싱글처럼 본래 처음 그룹을 준비하고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모두 갖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녹아있던 움직임이 담긴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등 빅뱅의 기존 인기곡이 떠오르는 곡을 시도하면서도, 다시 '루저'를 통해 힙합 느낌이 강하게 담긴 곡을 전면에 내세우는 흐름이 동시에 드러났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중적인 타협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어도, 이전보다는 활동의 반경에 여유를 가진 중견 그룹으로서 가능했던 시도라고도 생각합니다.
빅뱅은 데뷔 연도에만 세 번 싱글을 발표했다. 사진 우측 하단은 2011년 발매된 '빅뱅 스페셜에디션' 표지. YG엔터테인먼트 제공지드래곤 정규 2집 '쿠데타'(COUP D'ETAT·2013) : 솔로 정규 1집 '하트브레이커'의 시행착오를 이후 미니 1집 '원 오브 어 카인드'에서 조금은 극복하는 가능성을 보였다면, 해당 앨범을 통해서 지드래곤은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힙합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음악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지를 비로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젝스키스(SECHSKIES) 은지원과도 비슷한 모습이지만, 그룹이 해체되고 적극적으로 외부의 힙합 신과 교류하면서 솔로 아티스트라는 정체성 아래 음악성을 가다듬었던 은지원과 달리 지드래곤은 최대한 YG라는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힙합에 깊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고, 그 시도가 제법 성공적으로 진행된 점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그룹 전체로 보면, '메이드'(MADE) 연작 프로젝트에 앞서 빅뱅이 주류 아이돌 그룹 차원에서 어떻게 힙합을 비롯한 흑인 음악적인 정체성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드러낼 수 있는지를 선구적으로 보여줬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박시훈앨범
빅뱅 미니 5집 '얼라이브'(ALIVE·2012) : 발매 이전 불미스러운 이슈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빅뱅을 향했고, 위기에 놓인 팀에게는 분위기를 뒤바꿀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했다. 오직 음악으로 타파하는 것. 전 곡을 타이틀로 내세우는 자신감부터 "아임 스틸 얼라이브"(I'm still alive·난 아직 살아있다)를 연호하며 포문을 여는 기세까지 독기 어린 태도와 승부사적 기질이 꿈틀댄다.
그야말로 빅뱅의 너른 음악 스타일을 총망라한 앨범이다. 그룹의 차원을 넘어 K팝의 상징적인 EDM 넘버가 된 '판타스틱 베이비'뿐만 아니라, 이들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증명하는 곡들이 수록돼 있다. 봄이 오기를 고대하는 애틋한 발라드 '블루'와 매끈하게 제련된 힙합 알앤비(R&B) '배드 보이'는 폭발적인 전자 음악 못지않은 팀의 서정성을 대표하고, 어딘가 아련한 심상을 자아내는 댄스 팝 '사랑먼지'와 '재미없어' 역시 출중한 만듦새를 자랑한다. 커리어의 정점을 장식한 대형 프로젝트 '메이드' 이전, 벼랑 끝에서 승기를 거머쥔 빅뱅식 에센셜.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지드래곤 정규 1집 '하트브레이커', 미니 1집 '원 오브 어 카인드', 태양 정규 4집 '퀸테센스', 지드래곤 정규 2집 '쿠데타' 표지. 각 소속사 제공김윤하곡빅뱅 '러브 송'(LOVE SONG·2011) : 워낙 히트곡이 많아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곧 시작할 빅뱅 월드 투어에서 공연장에 울려 퍼질 때 가장 뭉클함을 줄 곡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스웨그를 강조하는 파워풀한 곡보다 위태로운 감정이 드러난 빅뱅의 곡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무척 완성도가 높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앨범
태양 정규 4집 '퀸테센스'(QUINTESSENCE·2026) : 무엇보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의 새 앨범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놀라웠다. 이미 검증을 마친 태양의 보컬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너른 알앤비의 품속에서 갓 태어난 것처럼 신나게 날아오른다. 청취를 놓친 분들이 있다면 꼭 앨범 단위로 체크해 보기를 권한다.
김도헌앨범빅뱅 '메이드'(2015), 싱글 'M'(2015) : '메이드' 시리즈. 그 중에서도 단연 'M'. '루저'와 '베베'(BAE BAE)에 빅뱅의 아이덴티티가 집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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