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19일 코스피가 개장 5분여 만에 6%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미국과 일본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이어, 미-이란 긴장 고조로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된 영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341.06포인트(4.96%) 내린 6528.77에 정규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9시 6분쯤 기관투자자의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뒤 1분간 지속될 때 발동한다. 올들어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중 48번째 발동한 사이드카다. 이 중 매도 사이드카는 25회째이며, 매수 사이드카는 23회 발동된 바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어 장중 최저 6400.81까지 떨어진 뒤 하락폭을 줄여 오전 9시 38분 기준 6470.70(399.13p, 5.81%↓)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7.45% 하락한 24만8500원에 거래 중이고, SK하이닉스는 9.09% 내려 151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우(-7.38%), SK스퀘어(-11.89%), 삼성전기(-4.37%), 현대차(-7.09%) 등 시총 상위 종목 모두 전날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닥지수는 24.12포인트(2.89%) 하락한 810.08에 개장한 뒤, 하락폭을 줄여 833.14(1.06p, 0.13%↓)에 거래 중이다.
美·日 국채금리 상승에 위축된 증시
연합뉴스간밤 뉴욕증시는 시장금리 급등 부담에 따라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0.2% 내리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7%, 1.3% 하락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와 연동성이 강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98% 급락했다.
미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연 5.33%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이던 2007년 6월 5.44%에 근접했고,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연 4.7% 수준으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면 인공지능(AI) 투자가 중단돼 버블이 붕괴되는 위험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3%였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장중 연 2.945%까지 상승하며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채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발행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는 국방부 발표 뒤, 외무부 입장을 통해 "이란과의 모든 무역, 상업 교류 및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날 증시의 약세를 전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7월과 같은 비정상적인 수급 악화 및 증시 폭락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00원 내린 140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