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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잇딴 '러브콜' 트럼프…무르익는 북미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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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연내에 만나겠다"
"김정은은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 가지고 있다"
北 김여정 입장발표 뒤 2시간만에 트럼프 '연내 회담' 확언
주도권 잡으려는 北에 유화 메시지 잇따라 발신
트럼프 외교 성과에만 매몰돼 비핵화 논의 실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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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올해 안에 만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책에 일부 제동을 걸면서도 양국 수반의 관계가 좋다며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아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트럼프 "연내에 김정은 만나겠다" 확언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만날 것이다(I will be)"라고 답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 위원장과의 대면 회담 추진 방안을 비공개로 참모들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는데, 연내 회담을 확언하며 본격적인 북미 대화 의지를 다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 시점과 장소는 올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방문하는 계기에 김 위원장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하기 직전 트위터(현 X)에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김 위원장이 호응하면서 판문점에서 즉석 회동이 성사됐고,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양국 관계가 다시 협상 국면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친서를 주고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틀 전인 17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응답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北 주도권 선점에도 잇딴 유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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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주요 국제문제들에 대한 입장' 형식의 발표를 한 뒤 2시간만에 전격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북미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하여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 밝힌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북미 대화 재개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 부장의 입장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북미회담'을 확언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대화 재개 의지 강도를 엿볼 수 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며 북미대화 재개 조건의 문턱을 높이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북한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유화 메시지를 던지며 대화 테이블로 손짓한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수를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고도화를 통해 핵탄두를 6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는데, 관련 브리핑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크다.

본격적인 담판 시작되면 비핵화 논의 실종될까 우려


과거 북미대화가 북한의 핵포기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 해제와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현재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것 외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9월 헌법 개정을 통해 핵무력 고도화 정책을 헌법에 명기하면서 스스로를 핵보유국이라 칭했다.

북미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핵보유국 인정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57개"를 언급한 배경에도 북한 비핵화 논의보다 북미 대화 재개가 외교 성과상 더욱 절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를 공동 목표로 하는 한미 양국 정부는 전통적으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접근법을 공유했다.

이에 따라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담판 자리가 실제로 마련될 경우, 비핵화 논의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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