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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급한데 김정은은 안 급하다…北 '핵보유국'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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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 북미대화 재개 속도전
10월 정상회담 성사 땐 '옥토버 서프라이즈'
톱다운 담판이 또다시 큰 거래로 이어질 우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2019년 6월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용 정치 치적' 마련을 위해 북미 대화를 더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직전인 오는 10월에 북미정상회담이나 의미 있는 합의를 성사시켜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한 경향이 있는데, 이란전쟁 장기화로 정치적 부담이 커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선거 전 외교적 치적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하며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낸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현재로서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이는 중간선거 이후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에 정상회담이나 가시적인 외교 성과를 만들려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제는 시간에 쫓기는 쪽이 미국이라는 점이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으로 과거보다 제재 압박이 줄어든 데다 상당한 핵전력을 확보한 만큼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을 이용해 비핵화 논의를 배제하고 한미연합훈련 축소나 제재 완화 등 자신들의 요구를 최대한 관철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미대화의 목표가 비핵화냐는 질문에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모호성으로 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비핵화 원칙에서 후퇴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톱다운' 협상 방식도 변수다. 실무협상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정상 간 담판에 집중할 경우 북한이 상징적인 양보를 내놓는 대신 미국이 더 큰 반대급부를 제공하고 이를 외교적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결국 이번 북미대화의 최대 변수는 북한의 태도보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표일 수 있다.

트럼프에게는 선거 전 성과가 필요하지만, 김정은에게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협상력의 무게가 과거와는 다르게 북한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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