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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은행 자금 흐름도 변화…예금·달러·금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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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골드바 판매액 이달 들어 약 3배 증가…정기예금은 1천조원 육박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 자금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개인과 기업 모두 달러예금이 늘었지만 '빚투' 수요와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는 감소했다. 금값 반등에 골드바와 골드뱅킹을 찾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0일 기준 전체 달러예금 잔액은 749억2천만달러로, 7월 말(694억4천만달러)보다 54억8천만달러(8%) 늘었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개인 달러예금은 132억2천만달러로 7월 말(127억1천만달러)보다 5억1천만달러 늘었다. 이는 2022년 2월 말(138억5천만달러) 이후 4년6개월 만에 최대다.

기업 달러예금도 617억달러로 2022년 12월 말(620억5천만달러)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7월 초 1556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지난 21일 장중 1380원선으로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편 금값 반등으로 골드바, 골드뱅킹 등 관련 상품 판매액이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829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7월 한 달 판매액(300억1천만원)의 3배에 가깝고, 올해 1월(859억4천만원) 이후 최대다. 골드바 판매액은 2월 518억5천만원으로 줄어든 뒤 7월까지 300억~500억원대에 머물렀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의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1조8107억원으로 7월 말(1조7159억원)보다 948억원 늘었다. 골드뱅킹 잔액 증가는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달 중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420.4달러로, 지난달 말 대비 9% 올랐다. 최근 미국 고용·물가 지표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하면서 금값이 반등하고 있다.

정기예금에도 돈이 쌓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998조7064억원으로 1천조원에 육박한다. 7월 말(984조9399억원)보다 13조7665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7월에는 한 달 새 35조5401억원 늘었다. '롤러코스피'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자금을 은행에 묶어두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은 위축됐다. 5대 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판매 규모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4634억원으로, 7월 대비 1조9955억원(81%) 감소했다.

ETF 판매액은 5월 15조317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14조1413억원으로 줄었다. 7월엔 한달 새 11조6825억원(83%) 감소해 2조4589억원이 됐다.

8월 판매액은 5월과 비교하면 97% 가까이 줄어든 규모로, 2023년 11월(4589억원) 이후 가장 작다.

'빚투' 수요도 주춤했다. 지난 20일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108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52억원 줄었다. 5월 말 41조4482억원, 6월 말 43조2812억원, 7월 말 44조1732억원으로 증가하다가 4개월 만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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