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회에 참가한 42명의 선수 중 91%가 테스토스테론(스테로이드계 호르몬), 79%가 인간성장호르몬(HGH), 62%가 흥분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세계기록을 넘어선 선수는 수영 남자 자유형 50m에 출전한 크리스티안 골로메예프(20초81) 단 1명에 불과했다. #2. 육상 남자 100m에서는 약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클린 러너' 프레드 커리가 9초97로 골인해 도핑한 경쟁자들을 여유롭게 제압하는 일도 벌어졌다.
실패하고 아쉬워하는 인핸스드 게임 역도 참가자. 연합뉴스 도핑을 합법화해 이른바 '약물 올림픽'으로 불리며 논란을 빚었던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이 흥행 참패에 이어 막대한 재정적 손실까지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스포츠 전문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첫선을 보인 인핸스드 게임은 6190만 달러(약 855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 대회를 주관한 인핸스드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억만장자 피터 틸 등 거물급 투자자의 후원을 등에 업고 지난 5월 기업가치 12억 달러(약 1조6618억원)를 인정받으며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했다. 주최 측은 첨단 과학과 약물의 힘을 빌려 인간 생물학의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스포츠 측면에서의 성과는 초라했고, 대회가 끝난 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상장 당시와 비교해 주가는 80% 넘게 빠졌다.
금지 약물과 전신 수영복을 입고 세계 신기록을 넘은 골로메에프. 연합뉴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범 당시부터 이 대회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광대극"이라며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심지어 대회에 투자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제수이자 폭스뉴스 진행자인 라라 트럼프마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약속됐던 것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사실상 '실패한 실험'을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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