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中 티베트 홍수 피해 은폐 의혹…"수천 명 휩쓸렸다" 글 쓴 누리꾼 처벌[이런일이]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노컷뉴스를 선호 하는 출처로 추가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믿기 어려운 이런 일들, 바로 전해드립니다.

중국이 티베트 대홍수 사망자를 이틀 새 3명에서 16명으로 고쳐 발표한 가운데, 이 집계를 의심해 수천 명이 휩쓸렸다고 쓴 누리꾼 10명이 행정처벌을 받았습니다. 티베트 인권단체는 당국이 통상구 건물 27채 파괴만 발표했을 뿐 4개 마을 주택 300채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정보 공개가 투명하다고 반박했지만, 조작 영상과 가짜 기부 QR코드 삭제를 요청한 네팔 정부와는 대응 방향이 달랐습니다.

중국 티베트 지룽현 수색 작업. 연합뉴스중국 티베트 지룽현 수색 작업. 연합뉴스
네팔과 티베트 접경을 덮친 대홍수 참사가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중국 당국이 티베트 쪽 피해를 축소·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은 국경 통상구 일대 건물 27채가 무너졌다고 발표했지만, 티베트 인권단체는 인근 4개 마을에서 주택 300채 가량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티베트(중국명 시짱)자치구 정부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29일 오후 6시 기준 사망자 16명, 실종자 546명이라고 발표했다. 26일 네팔 쪽에서 무너진 빙하가 토석류로 변해 지룽 통상구를 덮치면서 통상구 일대 약 0.7㎢에서 건물 27채와 부속시설이 평지가 됐다는 것이다. 당국은 주변 5개 마을의 건물 236동을 점검한 결과 위험 요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의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티베트 망명 인권단체인 국제티베트운동(ICT)의 텐초 갸초 회장은 살레, 세르충, 라비, 리지 등 4개 마을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약 300채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고 많은 사람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주장했다. IC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생존자들이 통상구에서 약 30km 떨어진 지룽으로 옮겨져 외부 연락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사망자 집계는 27일 3명, 28일 5명, 29일 16명으로 이틀 사이에 바뀌었다. 온라인에서 이 숫자를 믿지 않는다고 쓴 게시물은 곧바로 처벌 대상이 됐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공안청이 게시한 유언비어 행정처벌 공고문. 중국 티베트자치구 공안청 위챗 계정 캡처중국 티베트자치구 공안청이 게시한 유언비어 행정처벌 공고문. 중국 티베트자치구 공안청 위챗 계정 캡처
중국 관영 매체 광명망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티베트자치구 공안청은 전날 위챗 계정 '시짱왕징'을 통해 온라인 유언비어 사례 10건을 공개하고 게시자 전원에게 행정처벌을 내렸다고 밝혔다. 라싸와 창두 외에 후난, 네이멍구, 장시, 충칭 누리꾼도 포함돼 처벌은 티베트 밖으로 확대됐다. 처벌된 게시물에는 '중국 쪽 사망자가 3천 명이 넘는다'는 글도, 피해가 심각하지 않다며 500명 정도로 추정한 글도 있었다. 당국 발표와 다른 숫자를 쓴 글은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처벌된 셈이다.

가디언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SNS의 참사 관련 댓글은 대부분 관영 서사를 따라 구조 활동을 응원하는 내용이었고, 환구시보 전 편집장 후시진은 웨이보에서 소수가 근거 없는 주장으로 논란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 게시물 아래에는 왜 모든 소식이 국경 건너 네팔 쪽에서만 나오느냐는 댓글이 달렸다.

소식이 네팔 쪽에서만 나오는 이유는 취재 통제에 있다. 외국 언론인은 정부가 주관하는 투어를 제외하면 티베트에 들어갈 수 없고, 주민은 외신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처벌받을 수 있다. 런던대 동양·아프리카연구학원(SOAS)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가디언과의 29일 인터뷰에서 티베트에 관한 모든 것이 국가안보의 프리즘으로 다뤄져 최고위층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보도되지 않으며, 현장에서 시신을 더 봤더라도 공식 발표가 오르기 전에는 더 높은 사망자 수를 보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중국은 의혹을 일축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보 공개가 투명하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재난을 이용한 악의적 비방과 과장은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경 건너 네팔 정부의 대응은 방향이 달랐다. 네팔 일간지 카트만두포스트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메타와 틱톡을 불러 AI 생성 영상과 가짜 기부 QR코드의 삭제를 요청했다. 삭제 대상이 조작 영상과 사기였던 네팔과 달리 중국이 처벌한 것은 정부 집계에 의문을 제기한 게시물이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