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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위, 혐오 댓글 늪 무사히 나오시길, 같이 싸우자" 전장연, 게시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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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장애인 감동 줄 때 환영받지만, 권리 요구할 때 불편한 존재 돼"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상희 소장 게시글 공유 눈길

전장연·박위 SNS 캡처전장연·박위 SNS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유튜버 박위 논란과 관련해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상희 소장의 글을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장연은 2일 SNS 계정을 통해 "최근 이슈된 박위 사건과 관련해 김상희 소장의 글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김 소장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작성한 게시물이다. 전장연이 이번 논란과 관련해 김 소장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는 취지로 해당 글을 공유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소장은 "나는 사실 그(박위)의 콘텐츠를 평소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의 영상에서 장애는 주류 사회의 질서를 흔드는 문제라기보다 비장애인의 친절과 배려 속에서 극복하거나 개인적인 불편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애를 이야기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장애를 만들어내는 사회구조보다는 장애를 가진 개인이 비장애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더 크게 부각됐다"며 "물론 그 역시 자신의 콘텐츠가 장애인식 개선에 기여한다고 생각했겠지만, 내 눈에는 장애를 다룬다는 점을 제외하면 주류 유튜브 콘텐츠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같은 '장애'라는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지만, 때때로 그는 내게 '휠체어를 탄 비장애남성'처럼 느껴질 만큼 나와는 아주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박위 유튜브 채널 '위라클' 영상 캡처 박위 유튜브 채널 '위라클' 영상 캡처 
다만, 김 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에서 언제든 장애를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장애인은 감동을 줄 때는 환영받지만, 권리를 요구할 때는 불편한 존재가 된다"며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에게는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이 장애인이 자신의 권리를 요구하고, 누군가의 책임을 묻고, 사회에 불편함을 제기하는 순간 갑자기 등을 돌리는 장면을 우리는 수도 없이 보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명하든 유명하지 않든, 장애인이 비장애중심 사회의 규칙을 벗어나는 순간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혐오의 얼굴에는 놀라울 만큼 닮은 구석이 있다"며 "그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지는 않다. 대신 아무 의미도 없는 혐오 댓글의 늪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제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감동적인 사람'의 이야기에서 조금만 벗어나, 장애인이 왜 이동하다 넘어져야 하는지, 왜 이동할 때마다 누군가의 도움과 친절에 의존해야 하는지, 왜 장애인이 항의하면 곧바로 '민폐'와 '특혜'라는 말이 따라붙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에게 위로 대신 손을 내밀고 싶다"며 "감동의 세계보다 저항의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고단하겠지만, 그래도 이 세계도 꽤 살 만하다고. 그리고 말하고 싶다. 이제 같이 싸웁시다"라고 덧붙였다.

박위 유튜브 채널 '위라클' 영상 캡처박위 유튜브 채널 '위라클' 영상 캡처
앞서 박위는 최근 KTX에서 하차하는 과정에서 휠체어 바퀴가 경사로를 고정하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리면서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박위는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며 근무자가 고의로 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밝히면서도, "발을 경사로 위에 올려놓은 것 자체가 너무 화가 났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해당 행동이 박위를 돕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였고, 근무자가 현장에서 사과까지 해 영상 공개가 과도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위는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 현장에서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박위의 고액 강연료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이어졌고, 100만 명에 달했던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95만여 명으로 감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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