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 데이 공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이 또 한번 한국 배드민턴 새 역사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단식 2연패다.
안세영은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국가대표 미디어 데이에서 "전에는 정말 금메달 기대를 많이 안 하고 갔는데 이번에는 기대도 받고 있고 나도 더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 많이 달라졌다"며 3년 전 항저우 대회와 달라진 부분을 짚었다. 이어 "당연히 선수로서 금메달을 따면 좋은 것"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은 여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먼저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안세영은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나선 천위페이(중국)와 단식 결승에서 오른 무릎 힘줄 파열 부상에도 투혼을 펼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3년이 지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안세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1회전 등 2022년까지 천위페이에 1승 8패였고, 항저우 대회 전까지도 7승 10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안세영은 항저우 대회와 2024년 파리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천위페이를 17승 14패로 앞서게 됐다. 최근 100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도 질주하고 있다.
이번 대회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도 한때 안세영의 천적이었을 따름이다. 2022년까지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5승 10패로 밀렸지만 지난달 세계선수권 결승 등에서 잇따라 이기는 등 21승 15패로 일찌감치 역전을 이뤄냈다.
2023년 항저우 대회 여자 단식 결승 당시 무릎에 붕대를 감고 경기를 치른 안세영. 황진환 기자
3년 전 도전자였다면 이제는 수성해야 하는 자리다. 그러나 안세영은 "1위에 오르기까지 기다리기가 막막한 심경이었다"면서 "지키는 부분은 어느 정도 나를 믿고 자신감 있게 경기하느냐, 운영과 플레이 달라질 수 있어서 오히려 더 낫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세계 2위 왕즈이, 4위 천위페이, 5위 한웨(이상 중국)과 3위 야마구치 등이 안세영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일본이 주목하는 20살 신성 9위 미야자키 도모카 등이 여왕의 아성을 노리고 있다. 다만 미야자키는 지난 6일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결승에서 안세영에 완패를 안으며 상대 전적 8전 전패 절대 열세에 몰렸다.
안세영은 새로운 경쟁자들에 대해 "당연히 새로운 선수들 나올 것이고, 내가 계속해서 이기려면 노력해야 한다"면서 "많은 선수들이 올라오는 만큼 더 동기 부여도 되고, 어떤 플레이를 할지 고민도 해야 한다"고 챔피언의 부담보다 설렘을 언급했다. 이어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선수로 미야자키와 인도 선수들 정도가 있는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디어 데이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33연승을 비롯해 승률 98%(49승 1패)의 경이적인 행보를 보이는 여왕의 자신감이다. 안세영은 '만약 본인을 상대해야 한다면 어떻게 공략하겠느냐'는 질문에 "딱 한 가지를 잘 해서는 나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를 하며 계속 변화를 주면서 이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방심은 없다. 안세영은 "매경기 모든 선수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코트 위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훈련 때 더 완벽을 추구하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무대인데 시상대에서 울려퍼지는 애국가를 듣기 위해 코트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을 앙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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