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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정 "겁먹지 않고 기회 잡아와, 칭찬해 주고 싶어요"[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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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네 번째 미니앨범 '올 더 컬러스 아이 엠'으로 컴백한 류수정 인터뷰 ②
2020년 솔로 데뷔해 벌써 6년, 거의 매년 신곡 발표해
그룹 시절과 솔로 류수정의 달라진 목표
작은 공연장 충분히 즐기고 나서 노들섬 진출 원해
라이브가 강점, 공연은 담백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4집 '올 더 컬러스 아이 엠'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연 류수정. 올마이애닉도츠 제공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4집 '올 더 컬러스 아이 엠'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연 류수정. 올마이애닉도츠 제공
"만족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겁먹지 않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때 잘 잡았다는 걸 칭찬해 주고 싶어요. '이게 아닌가?'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뭔가 디렉터든, 저든, 작곡가분이건 누구건 믿고 끝까지 밀어붙여서 앨범을 잘해 나간 걸 이제는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하고요."

EDM 기반의 팝, 블루스 리듬의 알앤비(R&B), 어쿠스틱 발라드,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가 어우러진 자작곡까지 두루 담은 첫 솔로 앨범 '타이거 아이즈'(Tiger Eyes)부터, 복고풍의 신스와 팝 재질을 녹인 스포티한 록을 타이틀곡으로 둔 최근작 '뉴 카'(NEW CAR)까지 류수정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을 선보였다. 그룹 러블리즈(LOVELYZ) 때도 음악의 갈래는 하나가 아니었다.

데뷔 12주년, 솔로 데뷔 6주년을 각각 맞이한 류수정이 네 번째 미니앨범 '올 더 컬러스 아이 엠'(ALL THE COLORS I AM)으로 오늘(11일) 컴백한다. 발매에 앞서 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로 취재진을 만난 류수정은 이 시점에서 '색'이라는 주제를 꺼낸 이유를 밝혔다.

류수정은 "다양한 음악 도전하면서 어떤 게 진짜 나인가? 러블리즈 류수정은 내가 아닌가? 그것도 아니고 이런 고민을 해 오면서 계속 끊임없이 (해 온) 이 모든 상황이 나고 그때의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했다. 예를 들면 러블리즈 활동을 했기 때문에 올 밴드 공연을 하면서 라이브도 많이 늘었고 라이브가 좋다는 평도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가장 류수정다운 음악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묻자, 그는 "러블리즈 하면서도 여러 장르에 목말라 있어서 활동할 때 커버곡(다른 가수의 곡을 부르는 것)을 진짜 많이 냈다. 그런 식으로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어요' '나 저것도 잘해요, 들어볼래요?' 했던 만큼 이(특정) 장르를 내 목소리로 들려주고 싶었고 여러 가지 도전을 했다. 모든, 일련의 앨범이 너무 저 같아서 한 곡을 뽑을 순 없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목표도 달라졌다. 아이돌은 늘 '경쟁'에 노출돼 있었고, 그때 목표는 "당연히" "무조건 1등"이었다. '연말 무대 나가기' '어떤 축제 나가기' '음원 차트 몇 위로 진입하기' 등이었다. 가수 생활을 좀 더 보내보니 "비단 그런 것만이 음악의 목표가 될 수는 없겠더라" 싶었다.

류수정은 이번 컴백 활동 때 음악방송에도 출연한다. 올마이애닉도츠 제공류수정은 이번 컴백 활동 때 음악방송에도 출연한다. 올마이애닉도츠 제공
새로운 목표는 이런 것들이다. 내가 마음에 드는 앨범 내기, 나 혼자서 공연해 보기, 꾸준히 앨범 내기, 앨범 내는 과정에서 스태프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기. 류수정은 "활동하면서 더 중요한 것들을 깨닫게 된 것 같아서 (목표가 작아졌다고) 슬픈 상황은 아닌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얼마 전 합류한 소속사 올마이애닉도츠의 CCO 이해인은 '나는 네가 큰 무대에 있는 걸 상상하고 꿈꾸고 있어'라고 말했고, 류수정은 그 말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솔로로 꿈꾸는 '큰 무대'는 없는지 묻자 류수정은 "활동하면서 가장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 게 공연이더라. 작년에 페스티벌도 혼자서 나가봤는데 진짜 색다른 느낌이더라"라고 운을 뗐다.

지난해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로 페스티벌에 데뷔한 류수정은 "제 팬분뿐만 아니라 (관객이) 그냥 지나가다가 무대 앞에 오셔서 막 즐기면서 노시는 모습이 너무 뿌듯하고 너무 행복하다"라며 "좀 더 큰 페스티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가까운 미래에 입성하고 싶은 공연장은 어디일까. "규모가 작고 크고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 류수정은 "(공연장이) 클수록 음향 잡기도 너무 어렵고, 팬분들도 멀리서 보기 때문에 작은 공연장을 충분히 즐기고 나서 그다음 스텝(단계)은 노들섬을 꼭 가 보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노들섬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가는 길도 너무 예쁘고. 가는 길부터 되게 (공연을 보러 가는) 마음의 준비가 될 것 같은? 강을 보면서 오니까 공연 보시기에 너무 좋을 거 같아서, 노들섬에서 꼭 공연해 보고 싶다"라고 바랐다.

1997년생인 류수정은 올해 11월이 지나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오며 류수정이 느낀 변화는 '마인드'다. "예전보다 파도가 덜 치는" 쪽으로 변했다.

류수정은 노들섬 라이브 하우스에서 단독 공연을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올마이애닉도츠 제공류수정은 노들섬 라이브 하우스에서 단독 공연을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올마이애닉도츠 제공
그는 "조금 더 안정적이고, 어찌 보면 조금 더 무덤덤해진? 인간관계도 그렇고 어떤 일도 그렇고, 옛날이면 되게 크게 요동쳤을 거 같은 일도 옛날보다는 담담하게 받을 수 있는 나이랄까"라고 웃었다. 예상한 모습이냐는 물음에는 "30대 때는 더 무덤덤할 줄 알았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할 줄 알았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지금은 덤덤해졌다지만, 과거 그를 '요동치게' 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슬럼프를 겪을 정도로 간절했던 목표가 있는지 묻자, 류수정은 "저는 일단은 앨범을 오랫동안 내려고 하는데 앨범이 잘 안되면 (제) 목표에서 계속 멀어지는 것이지 않나. 잘되고 안 되고의 기준이 사실 모호하긴 한데, 앨범 딱 냈을 때 제 앨범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좋다고 해 주셔서 뿌듯했다"라고 밝혔다.

힙합 뮤지션 예(구 활동명 칸예) 앨범보다 '수정씨 앨범을 더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한 지인의 말이 인상적이었다는 일화를 전한 류수정의 아쉬움은, 앨범이 더 많은 청자에게 널리 닿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청자가) 이 앨범을 접하지 못하는 게 더 크고, 제가 또 혼자 앨범을 내기도 하니까 못 미치는 기분? 제 목표에서 멀어지는 기분이 들 때 제일 무너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가요라는 말보다 K팝이라는 말이 정석처럼 쓰이고, 그 K팝 시장은 거대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속의 인기 아이돌 그룹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자본을 아낌없이 투입한 물량 공세 면에서 소규모 기획사나 독립 레이블은 애초에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는 게 불가능할 지경이다.

청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위해 류수정은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러자 "아예 다른 루트를 모색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꼭 그쪽(규모를 키우고 돈을 많이 들이는 방향)에 가까워지지 않아도 음악을 할 수 있더라. 그래서 앨범을 내고,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복작복작 공연도 하고… 이런 것도 가능한 부분이라서, 인제 뭔가 막 애써서 가까워지려고 하기보다는 제 루트를 계속해서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따로 흩어진 청자 한 명 한 명에게 가닿는 게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러분이 들어주시기만 한다면"이라는 전제 아래 "당신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라는 게 류수정의 생각이다.

가수 류수정. 올마이애닉도츠 제공가수 류수정. 올마이애닉도츠 제공
'솔로 가수 류수정'으로서 자기 PR을 해 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저는! 걸그룹 음악도 굉장히 잘했고 인제 혼자 하면서는 어릴 때부터 기타를 쳤기 때문에 밴드 음악도 좋은 마음으로 하면서 잘했고, 이번에는 새롭게 힙합이라는 장르에 도전하게 됐는데 어… 주변에서 되게 좋다고 하더라. 여러분이 원하는 장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어필을 해 보고 싶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일단 제 강점은 라이브를 잘합니다! 이렇게 막 엄청 이렇게 자랑,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런 인터뷰 때 하나 자신 있게 말하는 점이 노래거든요. 그만큼 제가 정말 많이 시간을 쏟고 있고 부끄럽지 않을 만큼 더더더 발전하려고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거 같아요. 라이브가 가수로서 당연하지만, 음원보다 좋은 라이브!가 강점인 거 같고요. 제 공연은, 뭔가 부담 없이! 엄청난 집중력과 어떠한 긴장감을 가지고 보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그런 담백함이 매력인 거 같아요."

류수정은 가수로서 제일 즐거운 순간으로 '공연'을 꼽은 바 있다.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혹시 공연도 준비 중인지 묻자, 그는 "제 생일이 11월인데 매년 생일에 공연해 왔다. 이번에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서 얘기 중"이라고 귀띔했다. "워낙 대관이 힘들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긴 해도 "그래도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단기적인 목표가 '스포티파이 구독자 몇만 명 더 늘기'인 류수정의 장기적인 목표는 뭘까. 과거에 '난 무조건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공연하고 디너쇼 할 거야. 팬들이랑 약속했어, 디너쇼 하기로!'라는 식으로 마음먹었다면, 30대가 되니까 "너무 힘줘도 안 굴러가는 거 같다"라는 걸 깨달았다고.

류수정은 "좀 더 힘을 빼고 연습해 보고 싶다"라며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에 집중할 거다. 마라톤을 할 수 있도록. 길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똑같지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된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음악의 장르나 색깔이나 비주얼적인 거나 디렉터가 꾸며주는 그런 겉모습도 정말 중요하지만, 그래도 가수의 제일 본질적인 거는 진짜 노래 그 자체잖아요. 그 점에 있어서는 진짜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을 정도로 늘 꾸려가고 제가 발전하는 것에 항상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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