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올해 하반기 대기업 10곳 가운데 5곳이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는 등 대기업들의 신규 채용 활력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1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하반기 대기업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채용계획 수립' 전년比 14.0%p↑, '계획 없음' 4.1%p↓
한경협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채용에 대해 '계획수립'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51.2%)은 지난해 하반기(37.2%)보다 14.0%p 증가했다. 채용계획 '미정'으로 응답한 기업(28.1%)과 '계획 없음'(20.7%)으로 응답한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각 38.0%, 24.8%)보다 각각 9.9%p, 4.1%p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51.2%) 중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 비중은 50.0%, '줄이겠다'는 기업은 25.8%, '늘리겠다'는 기업은 24.2%로 나타났다.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25.8%)은 지난해 하반기(37.8%)에 비해 12.0%p 감소한 반면,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 비중(24.2%)은 지난해 하반기(24.4%)보다 0.2%p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한경협 제공도소매·건설토목·유통물류업, 경기 회복세 더뎌…"채용 신중"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운 기업 비중은 지난해보다 확대됐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여전히 절반 이상의 기업이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업종별 편차가 컸다.
업종별 신규채용 계획을 보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도소매(71.5%), 건설·토목(61.5%), 유통‧물류(55.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경협은 "올해 하반기 채용 시장 여건이 전년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도소와 유통 등 내수 관련 업종과 건설업 분야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나타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협 제공 공채·수시 병행 17.1%p↑…수시 채용만 9.9%p↓· 공채만 7.2%p↓
올해 하반기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정기 공개채용(공채)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중 채용 방식에 대한 질문에 '수시 채용만'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14.5%)은 지난해 하반기(24.4%)보다 9.9%p 줄었고, '공개 채용만'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30.6%)은 지난해 하반기(37.8%)보다 7.2%p 감소했다.
그러나 '공채·수시 채용 병행'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54.9%)은 지난해 하반기(37.8%)보다 17.1%p 증가했다. 공채·수시 채용 병행 기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 공채 인원 비중은 62.7%로, 지난해 하반기(43.5%)보다 19.2%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신규채용 시 조직적합성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은 점주에 비추어 볼 때, 최근 공채 확대는 개별 직무에 필요한 역량뿐 아니라, 조직 내 협업과 적응 가능성까지 고려해 인재를 선발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한경협 제공청년 일자리 늘리려면…"규제 완화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해야"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0.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세제·재정 인센티브 확대'(21.5%), '채용·배치·근로시간 등 고용 관련 제도의 유연성 제고'(19.8%),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8.3%) 등을 들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주요 기업의 신규채용 움직임이 지난해보다 다소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일부 업종에서는 여전히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통합고용세액공제 확대 등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이 투자·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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