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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수천억 유사수신' 목사 재판행…또 간판 변경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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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그룹, 전국 3만여 명 2900억원 끌어모은 혐의 검찰 송치
검찰 수사 중 지오미그룹으로 간판 바꾸고 제주 진출까지 모색
대전지검 지오미그룹까지 추가 수사 결과 피해규모 증가
총책 목사 최근 불구속 기소…피해자 "반성은커녕 사업 이어가"

서울 모처에서 열린 지오미그룹 사업설명회. 독자 제공서울 모처에서 열린 지오미그룹 사업설명회. 독자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2900억원 유사수신 업체' 수사 중에도 제주 진출 모색
②[단독]검찰수사 비웃듯…'2900억 유사수신' 제주 진출 정황
③[단독]"해저도시"·"450곳 계약"…유사수신 업체 황당 홍보
④[단독]'수천억 유사수신' 목사 재판행…또 간판 변경 정황
(계속)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수천억 원대 유사수신을 벌인 혐의를 받는 워너비그룹(현 지오미그룹) 총책인 현직 목사가 검경 수사 3년여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당초 경찰 수사 때보다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소 직전 또다시 회사 이름만 바꿔 사업을 이어가려는 정황까지 포착돼 피해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현재 대전지방공소청으로 개편된 전 대전지방검찰청은 지난달 30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방문판매법 위반 등 혐의로 워너비그룹 총책이자 현직 목사인 50대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대전경찰청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투자 원금을 보장하고 가상상품 등 판매 실적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대전과 세종 등 전국 3만여 명으로부터 2900억 원을 끌어모은 혐의로 A씨 등 관계자 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이들은 검찰 수사가 이뤄지는 와중에도 지오미그룹으로 회사 이름만 바꿔 활동을 이어왔다. 조직원들과 범행 수법 등이 워너비그룹 때와 거의 동일했다.

특히 올해 제주 진출을 추진하며 '제주시 소상공인 회원 1만 명 확보', '제주AI소상공인협회 출범'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 제주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회원 모집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제주 소상공인 450곳과 계약했다', '정부에서 500억 원을 대출받았다', '제주 해저도시와 해저터널을 추진한다'는 등 허무맹랑한 주장도 펼쳤다.

구속수사 촉구하는 워너비그룹 피해자대책위. 연합뉴스구속수사 촉구하는 워너비그룹 피해자대책위. 연합뉴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워너비그룹뿐만 아니라 이후 이름을 바꿔 활동한 지오미그룹까지 추가로 수사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수와 피해금액 모두 경찰 수사 당시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지검 관계자는 "사건을 넘겨받고 1년 넘게 보완수사를 했다. 워너비와 지오미는 일부가 살짝 다를 뿐 범행 수법이나 내용이 대부분 동일했다"며 "그래서 지오미 건까지 인지수사를 했고 피해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피해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문제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또다시 간판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최근 지오미그룹 내부 단체채팅방이 폐쇄되는 등 조직을 정리하는 움직임과 함께 사업을 별도 M법인으로 넘기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피해자 측은 주장하고 있다.

취재진이 확보한 내부 공지 글에는 지난달 8일 'M법인이 지오미를 인수한다', 구매대금 입금 계좌를 M법인 계좌로 변경한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

M법인 회원 전산과 지오미 전산의 구조 일부가 일치하고 도메인 역시 A씨 명의로 등록됐던 정황이 확인됐다. 다만 두 법인은 형식상 별도 법인으로 구체적인 지배·소유 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단톡방 폐쇄 안내와 함께 사업을 계속 이어가라는 공지를 하는 모집책. 독자 제공단톡방 폐쇄 안내와 함께 사업을 계속 이어가라는 공지를 하는 모집책. 독자 제공
피해자들은 수천억 원대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반성이나 피해 회복 노력은커녕 간판만 바꿔가며 사업을 이어가려 한다며 이대로라면 또 다른 피해자만 양산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피해자 모임인 금융사기근절 실천운동센터 관계자는 "운영 형태나 사업 방식, 운영진까지 달라진 게 없다. 제대로 성공한 사업은 하나도 없는데 계속 돈만 들어가고 피해자만 늘었다"며 "특히 AI 같은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상대로 그럴듯한 사업을 내세워 돈을 끌어모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 지역 센터장들이 회사와 한팀이 돼 피해자들을 농락했다"며 "목사라는 지위와 종교적 신뢰까지 이용했다.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약자들"이라고 반발했다.

A씨는 앞서 취재진에게 "이 모든 사업은 위기 가정 아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됐다"며 "워너비, 지오미 사건의 진실은 재판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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