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과거에는 사업성이 낮아 추진되지 못했지만, 중동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측면의 전략적 가치가 새롭게 생겼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업 참여 여부는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투자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묻는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 질의에 "사업성이 분명히 낮아서 그동안 안 됐던 건 맞다"면서도 "중동 전쟁을 거치면서 새로운 전략적 가치가 생긴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LNG 도입선이 흔들리면서 알래스카산 LNG가 갖는 에너지 안보 가치가 과거보다 커졌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지금 중동에서 LNG가 원활하게 들어오지 못하고 걸프만에서 들어오는 물량도 파나마 운하가 아니라 희망봉을 돌아서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그 LNG를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면 전략적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사업 추진 여건이 달라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민간 중심으로 추진돼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현재는 미국 연방정부 주도로 전환돼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략적 가치가 곧바로 한국의 투자 참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공개된 한미 공동 팩트시트에는 양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관련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미국 측이 한국의 대규모 투자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정부가 국회 보고 때 이를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검토에 착수했다는 의미는 누차 말씀드렸듯이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팩트시트는 한미 양국이 동일하게 공동 공개했던 자료로 국회에 숨긴 것이 없다"고 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등에 수출하는 사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취지로 발표했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투자 규모가 500억달러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타당성과 수익성을 따지는 검토 단계라며 투자 여부와 규모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발표에 대해 "합의된 내용보다 너무 나갔다"며 김 장관이 직접 러트닉 장관에게 항의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산업부가 진행 중인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 1~3호 투자 타당성 분석과 관련해서도 "2호와 3호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상 사업은 대외 보안이 보장될 경우 국회에 설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부지 선정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김 장관은 서남권 반도체 생산 부지 선정 경위와 관련해 "기업이 생산 부지가 필요했고, 정부는 제안을 했고, 최종적인 결정은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최종적으로 서남권을 선택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업 측이 정부에 먼저 서남권 투자를 제안한 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산업부와 기업 측의 설명이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은 "산업부가 지난 1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는 기업이 먼저 호남 투자 의사를 전해왔다고 돼 있지만, 기업 측은 서남권 투자 계획을 먼저 밝힌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따졌다.
그러자 김 장관은 "정부도 마찬가지고 기업도 다양한 부지를 고려하고 검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기업에 제안한 후보지에 호남 외 지역도 포함됐는지를 묻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질의에는 "제 기억에는 여러 지역이 있었다. 비호남 지역도 당연히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산업부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과 기업 측 설명이 다르다는 지적에 김 장관은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김성원 산중위원장도 자료상 불일치가 있다며 오후 회의 전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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