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임DAY' 행사가 열린 지난달 19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야외공연장에 인파가 몰렸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제공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 이후 한 달간 제기된 각종 논란에도 운영 주체와 지역사회가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는 가운데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석유화학산업의 부진과 사업 재편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입장권 구매 약정에 앞장서는 등 섬박람회 붐업을 위해 힘 써왔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에 이제는 기업 차원의 행사까지 요청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최근 일부 여수산단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참여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여수산단 기업의 다양한 지역상생 활동이 섬박람회의 취지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며 '기업 DAY'를 비롯한 섬박람회 참여를 제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임DAY'와 같은 행사를 요청한 것으로, 보임그룹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2억 2천만 원 가량을 들여 지난달 19일 여수시민과 지역 근로자 및 가족들에게 박람회장 무료입장을 지원했다.
섬박람회 조직위는 '보임DAY'를 기점으로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또 다른 기업들이 참여하게 되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지역 기업들의 참여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미 직접사업비만 713억 원이 투입된 섬박람회에 추가로 기업들의 지원을 바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섬박람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면서 사실상 당초 목표인 300만 관람객 달성이 어려워진 가운데 부족한 흥행 성적을 기업들의 지원으로 채우려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섬박람회 조직위는 기업에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박람회장 방문을 늘리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임DAY'라는 선례가 있는데다 섬박람회 조직위가 해당 공문에 '기업 DAY'를 명시하면서 여수산단 입주 기업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수산단 입주 대기업의 경우 기업의 입지와 지역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보임DAY'보다 작은 규모의 행사를 치르기 어려운데다 오너의 의지로 추진한 '보임DAY'와 달리 수많은 의사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산업의 불황과 산업재편을 앞두고 적자를 거듭하는 비상상황에서 기업 내부적으로 행사에 쓰일 예산을 수립한 명분도 없어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재정 지원을 바라는 취지가 아니라 기업들이 박람회장에서 자체 행사를 열면 시민과 근로자, 임직원 가족 등이 행사장을 찾을 계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아직까지 기업 DAY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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