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산자중기위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성과급 지급 규모 등을 놓고 올해 사측과 격렬하게 갈등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조합'의 위원장이 국회에서 여야 모두에게 질타를 받았다. 천문학적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이익에는 국가 정책 등 기업 내외부의 지원과 협력이 작용했음에도 지나치게 반도체 사업 조직 논리에 매몰돼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노조위원장은 "좀 더 성숙한 노사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최대노조이자 반도체 사업 담당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중심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은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지난 5월 성과급 등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협상 과정에서 초기업노조가 파업 시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취지의 '반도체 타격론'을 앞세웠던 데 대해 비판했다. 해당 협상 결과 노사는 초호황을 맞은 DS 부문에 한해서는 연간 영업이익 목표 달성 시 상한 없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성과급의 재원은 영업이익의 10.5%며, 40%는 DS 부문 전체에 균등 배분되고 나머지 60%는 실적에 따라 사업부별로 차등 지급된다. 이에 따라 DS 부문 메모리 사업부의 직원들은 1인당 6억 원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내용의 합의가 이뤄진 뒤 삼성전자 완성품 사업 담당인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선 소외론이 나오며 내부 갈등도 지속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은 국감장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성과는 조합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같은 라인의 비조합원, DX 부문 구성원, 소재·부품·장비 협력사 노동자들, 투자 세액 공제 정책 등 국가와 국민의 지원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삼성전자 DS 부문만 유일하게 노력해서 돈을 번 것처럼 노조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협력사와 성과 공유도 하고, 사회적 책임도 반영돼야 한다고 보는데 생각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사회공헌이나 이런 부분도 좀 더 성숙하게 생각하겠다. 내년 교섭에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특히 "삼성 반도체가 멈추면, 국가 전체의 손실 크다. 그렇기에 교섭 결렬 시에도 국가 경제 영향을 최소화 할 안전장치를 노사 협정으로 미리 만들 의사가 있느냐"고 물었다.
최 위원장은 해당 질문에 대해 "제가 지금 말씀드릴 영역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가 이후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사가 성실하게 얘기하는 자리를 더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도 이 자리에서 "최근의 성과에는 삼성전자 (DS 부문) 임직원들의 노력이 상당히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민 기여, 하도급 업체들의 기여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또 "성과급의 자사주 지급을 위해서는 주주총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주주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사안이라는 데 동의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주주총회가 필요하다는 부분은 조합원들도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고, 우 의원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면 인정할 것이냐"고 묻자 최 위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노사가 얘기를 나눠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초기업노조가 최 위원장의 장인 업체와 집회용 물품을 계약했던 점을 짚으며 "조직은 공공성과 투명성, 도덕성이 생명이다. 노조위원장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노조에 대한 신뢰가 생겨날 수 있다고 보나"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내용"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조합 내부 집행에 대해서도 기준과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노조의 기본 정신은 연대"라고 강조하며 DX 부문과의 화합도 요구했다. 아울러 초기업노조가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이 근로조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내년 교섭을 준비 중인 데 대해서는 "초기업노조는 국가 균형발전을 반대하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균형발전은 중요하지만, 근로조건에 영향을 준다면 노사가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단체협약이 1년 막 지난 노조로, 아직은 좀 체계화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도 잘 개선해서 앞으로 성숙한 노사 관계를 위해 앞장서는 초기업노조가 되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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