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 데이에서 GS칼텍스 지젤 실바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여자부 미디어 데이가 열린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다소 운이 따른 우승이었다는 일각의 의견을 불식시키고 실력으로 다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정규 리그를 3위로 마쳤지만 봄 배구의 챔피언에 등극했다. 2024-25시즌 우승팀이자 4위 흥국생명을 준플레이오프에서 꺾은 뒤 2위 현대건설에 2연승하며 플레이오프까지 이겼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정규 리그 우승팀 한국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GS칼텍스는 봄 배구 진출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규 리그 막판 흥국생명을 제치고 3위를 확정한 뒤 포스트 시즌(PS)에서 엄청난 상승세를 타면서 정상까지 등극했다. 챔프전에서 평균 35점 가까운 가공할 득점력을 뽐낸 주포 실바의 괴력 속에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다만 행운이 따랐다는 분석도 많다. 챔프전에 직행한 도로공사가 돌연 김종민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는 다소 비상식적인 행보를 보였다. 김 전 감독은 챔프전까지만이라도 팀을 이끌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구단은 완강했다.
결국 리더십 부재 속에 흔들린 도로공사는 속절없는 3연패로 우승컵을 내줬다. 정규 리그에서 GS칼텍스를 5승 1패로 압도했던 도로공사였기에 더 황당한 결과였다.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우승이 운 때문만이 아니었다는 점을 입증하려 한다. 이영택 감독은 '원팀 하나의 힘으로'를 시즌 구호로 내세우며 "우승하고 나니 우리를 보는 시선도, 선수들의 자신감도 달라졌지만 자만심이 되지 않도록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면서 "정규 리그가 어려웠던 만큼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2연패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봄 배구의 미친 선수 권민지도 지난 시즌 우승에 대해 "도로공사의 상황도 있었지만 그 기회를 잡은 건 실력이 확실하다"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 실력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더 단단하게 준비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것 같다"면서 "다른 팀을 신경쓰기보다 우리 팀이 지난해 우승을 경험으로 더 나아갈 것인가에 집중하면 더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GS칼텍스 권민지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 주역 실바도 건재하다. 지난 시즌 정규 리그에서 역대 여자부 한 시즌 최다인 1083점을 올렸고, 남녀부 최초 3시즌 연속 1000득점을 돌파하며 최초의 정규 리그 비우승팀 MVP 신화를 썼다.
실바는 "일각에서 운이 따른 우승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코트 안에서 우리 팀이 어떤 노력을 했고, 무엇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외에 답이 없다"고 심플한 답을 내놨다. 이어 "올 시즌도 일단 봄 배구를 가는 게 목표인데 그 과정 없이 챔피언십이라는 최종 목표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시즌 뒤 챔프전에서 맹활약한 세터 안혜진이 음주 운전으로 1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 악재를 겪었다. 과연 지난 시즌 행운의 우승이라는 일각의 의견과 안혜진 악재라는 불운을 극복하고 또 다시 정상에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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