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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쿠팡플레이에 특혜 의혹…김재원 "승인 전에 경기기간 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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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업자엔 최대 80억 예치금…쿠팡플레이는 면제·미부과
승인 전 경기기간 명시한 공문 발급…"특정 사업자 특혜 있었나 조사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국제경기 승인 과정에서 특정 사업자에게 유리한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외 유명 축구구단 초청경기를 심사·승인하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쿠팡과 계약관계를 맺고, 쿠팡이 개최하는 경기의 승인 과정에서 다른 사업자와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해외 축구구단을 국내에 초청해 경기를 열려면 대한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K리그 구단이 참여하는 국제경기는 프로축구연맹의 개최 동의와 일정 조정 절차도 거쳐야 한다. 그런데 김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 두 기관이 모두 쿠팡과 중계권·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를 심사하는 쪽이 특정 사업자의 경기 개최를 돕기로 약속한 셈이다.

실제 승인 과정에서도 사업자마다 기준이 달랐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협회는 2023년 파리생제르맹(PSG) 방한 경기를 추진하던 스타디움X에 처음 80억원의 예치금을 요구했다가 24억원으로 낮추면서 납부 기한은 하루 반만 줬다.

2025년 FC바르셀로나 방한 경기를 추진한 디드라이브도 약 50억원을 예치했다. 반면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2022년 2경기에 예치금이 부과되지 않았고, 2023~2026년 9경기는 모두 면제됐다.

함슬 디드라이브 대표는 참고인으로 나와 "다른 방법은 없느냐고 호소했지만 무조건 현금으로만 예치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개인 신용과 사재까지 동원하면서 약 1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대목에서는 울먹이기도 했다.

경기 일정을 먼저 내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협회는 2023년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정식 승인 절차에 앞서 경기 기간을 명시한 영문 공문을 발급했다. 앞서 쿠팡 측은 해당 기간 다른 기관의 해외클럽 초청경기가 열리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협회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인으로 나온 전한진 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해당 공문의 최종 결재자가 본인이었다고 인정했다. 특정 사업자가 정식 승인 전에 경기 기간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조항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쿠팡이 해외구단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희망 일정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의원은 "협회가 관리해야 할 국제경기 개최 일정을 특정 후원사의 영업자산처럼 내준 것"이라며 "승인도 받기 전에 규정에도 없는 경기기간을 무슨 권한으로 특정 사업자에게 먼저 내준 것이냐"고 따졌다.

다른 사업자들은 실제 피해를 봤다고 증언했다. 이민협 스타디움X 대표는 PSG 측과 경기 장소와 일정을 협의하던 중 협회가 쿠팡 측에 공문을 발급한 뒤 결국 경기가 무산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함 대표도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경기를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같은 8월 3일 일요일에 신청했지만 동의를 받지 못해 다음 날로 미뤘다며 "저는 부결됐고 쿠팡플레이만 일요일 경기를 승인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와 연맹이 쿠팡에게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제공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관련 사안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의원은 "특정 사업자에 대한 특혜가 있었는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제경기 승인 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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