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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켄드 내한 공연 시작…가장 화려하고 든든했던 건 그의 '노래'[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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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 통해 8년 만에 내한 공연
7~8일 이틀 동안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최, 10만 8천 석 매진
'다이 포 유' '아이 필 잇 커밍' '아웃 오브 타임' 등 히트곡 메들리
최고 인기작 '블라인딩 라이츠' 때 폭발적 반응
수없이 외친 '코리아'와 '고양'…십자 무대 곳곳 돌며 팬들과 소통

7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8년 만의 내한 공연을 연 위켄드. Sebastien Nagy 제공7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8년 만의 내한 공연을 연 위켄드. Sebastien Nagy 제공
7일 저녁, 은빛 가면(마스크)을 쓰고 무대 위에 등장한 캐나다 출신 팝 스타 위켄드(The Weekend)를 향한 환호가 쏟아졌다. 지난 2018년 서울 구로구 고척스타디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 지 8년 만이었다. 이번에는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공연장 규모가 한층 커졌다. 세트도, 레이저도, 연출도, 불기둥과 폭죽도 모두 저마다의 위용을 뽐냈지만 그럼에도 가장 강력했던 것은 역시 위켄드의 가창이었다.

이날 저녁 열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 공연은 위켄드의 스타디움 투어 '애프터 아워스 틸 던'(After Hours Til Dawn)의 일환이다. 8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더 넓어진 공연장에서 만나는 위켄드의 공연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예정된 일인 듯했다. 주최 측인 현대카드에 따르면, 7일과 오늘(8일)까지 이틀 동안 10만 8천 석이 매진됐다.

위켄드는 공연 초반, 초록색 눈을 한 은색 가면을 쓰고 무대에 등장해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Sebastien Nagy 제공위켄드는 공연 초반, 초록색 눈을 한 은색 가면을 쓰고 무대에 등장해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Sebastien Nagy 제공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롱코트를 입고 나타난 위켄드의 첫 곡은 지난해 1월 발표한 정규앨범 '허리 업 투모로우'(Hurry Up Tomorrow)의 수록곡 '뱁타이즈드 인 피어'(Baptized in Fear)였다. 이후 '오픈 하츠'(Open Hearts) '웨이크 미 업'(Wake Me Up) '애프터 아워즈'(After Hours) '스타보이'(Starboy) '하트리스'(Heartless)까지 무대가 이어졌다.

돌출 무대보다 조금 더 높게 설계된 본무대는 위켄드의 고향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무너져가는 건물 모양이 배치돼 있었다. 위켄드와 마찬가지로 가면을 쓴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늘거리는 천으로 몸을 감싼 댄서들의 몸짓은 때론 신비롭고 때론 예술적이었다.

12m 크기의 여성 로봇 조각상 소라야마 로봇. Sebastien Nagy 제공 12m 크기의 여성 로봇 조각상 소라야마 로봇. Sebastien Nagy 제공 
특유의 디스토피아(유토피아의 반대말로 부정적인 방향의 세계를 의미) 세계관, 시네마틱한 내러티브, 압도적인 규모의 기술력이 합쳐진 이번 공연의 백미는 드넓은 고양종합운동장을 가로질러 길게 뻗은 십(十)자 모양 돌출 무대와, 그 한가운데에 놓인 12m 크기의 은빛 여성 로봇 조각상이었다. 일본의 유명 작가 소라야마 하지메가 디자인한 '소라야마 로봇'은 상징적인 오브제로 쓰였다.

세트 리스트는 '아이 필 잇 커밍'(I Feel It Coming) '다이 포 유'(Die for You) '아웃 오브 타임'(Out Of Time) '세이브 유어 티어스'(Save Your Tears) '레스 댄 제로'(Less Than Zero)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공연 후반부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 전주가 나올 때는 그야말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은색 가면을 쓰고 열창하는 위켄드. Sebastien Nagy 제공은색 가면을 쓰고 열창하는 위켄드. Sebastien Nagy 제공
위켄드가 제작하고 출연한 HBO 새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 OST이자 블랙핑크(BLACKPINK) 제니, 릴리 로즈 뎁(Lily-Rose Depp)과 함께 부른 '원 오브 더 걸스'(One Of The Girls)도 이번 세트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제니가 게스트로 출연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일단 첫날인 7일에 한해서는 그저 추측일 뿐이었다.

곡에 따라 달라지는 전광판 영상과 포인트 컬러 조명, 아낌없이 쏜 레이저, 3층 꼭대기까지도 순간적으로 따뜻함이 느껴졌을 만큼 거대했던 불기둥 쇼와 밤하늘을 수놓은 폭죽 등 눈부시고 촘촘한 프로덕션은 관객을 매료하기 충분했다.

위켄드는 2시간 동안 40곡을 열창했다. Sebastien Nagy 제공위켄드는 2시간 동안 40곡을 열창했다. Sebastien Nagy 제공
하지만 역시 공연을 가장 든든하게 받쳐준 것은 두말할 것 없는 위켄드의 '노래'였다. 이번 공연은 '절창'으로 무르익은 위켄드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거의 쉴 새 없이 무대 이곳저곳을 누볐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을 들려줬다. 트레이드마크인 독특한 음색을 마음껏 즐기는 시간이었다.

이날 위켄드는 본무대보다 돌출 무대에 더 오래 머물렀다. 가면을 벗고 나서는 자유롭게 사방을 오가며 관객과 소통했다. 스탠딩 구역으로 내려가 관객들의 손을 잡아주고 포옹하는가 하면, 마이크를 넘겨 관객의 노래를 전달하기도 했다. 곧잘 '한국'(KOREA)과 '고양'(Goyang)을 넣어 노래 가사를 개사해 불렀으며, 손을 들고 모두 뛰라거나 소리를 지르라며 직접 호응을 유도했다.

위켄드는 8일 저녁에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잇는다. Sebastien Nagy 제공위켄드는 8일 저녁에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잇는다. Sebastien Nagy 제공
'최초의 스타디움 공연'을 한 곳이 한국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위켄드는 "제 첫 스타디움 공연이 한국이었다"라며 "한국 팬분들은 아시아에서 제게 너무도 큰 사랑을 보여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에는 고양에서 이틀 동안 관객을 만나게 됐다고 운을 뗀 위켄드는 "그래서 준비됐나. 고양, 준비됐나. 한국, 준비됐나"라고 말해 함성을 자아냈다.

또한 위켄드는 "제가 여러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라며 반쪽 하트 포즈를 취했고, "저는 여러분을 굉장히 사랑한다. 여러분도 그런가"라고 물었다.

두 시간 동안 40곡을 열창한 위켄드의 공연은 오늘(8일)도 같은 장소인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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