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성일(왼쪽)과 박지현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놀랍게도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거예요."
마지막 사형수의 사형 집행을 소재를 다룬 영화 '자필'의 홍성민 감독이 작품에 대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는 글을 몰라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했던 사형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홍성민 감독은 8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서 "1997년 12월 30일 뉴스에서 마지막 단신으로 사형 집행 소식을 접했다"며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홍 감독은 "마지막 사형수들에 대한 자료를 찾게 됐다"며 "대부분 1심에서 항소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글을 알았다면 무슨 말을 하게 됐을까라는 생각에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자필'은 글을 모르는 마지막 사형수 홍순화(박지현)를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 가운데 법무부 장관 후보에 오른 김석규(정성일)가 자신이 담당했던 과거 사건의 진실을 뒤늦게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작품에는 배우 정성일을 비롯해 박지현, 이준영, 최호승, 조민재, 한서 등이 출연한다. 이날 행사에는 홍 감독과 정성일이 참석했다. 박지현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홍성민 감독(왼쪽)과 배우 정성일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영화 '자필' 야외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홍 감독은 "정성일 배우가 나온 작품을 보면서 단단하고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며 "이 사람의 무너지는 과정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홍 감독은 이날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야외무대인사에서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터지는 순간이 있는데 저도 울었고 정성일 배우도 촬영이 끝난 뒤 울면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성일은 "제가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했다"며 "감독님께서 많은 걸 구상하셨더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박지현에 대해 "영어도 스페인어도 잘하는 배우인데 작품에서는 한글을 모르는 인물을 맡았다"며 "대본을 전달하니 자신이 연기할 순화가 궁금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초고를 만든지 14년이 됐다"며 "작품 속 사형 집행 당시 인물이 가는 방향과 발걸음에도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자필'은 부국제를 통해 처음으로 관객에게 공개됐으며,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6일 개막한 부국제는 오는 15일까지 59개국 31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