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들꽃처럼 있고 싶다고 하셨지만…"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 초청작인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를 연출한 송일곤 감독이 배우 김혜자를 캐스팅하기 위해 여섯 차례 설득에 나섰던 비화를 전했다.
송 감독은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여전히 찬란하게' 야외무대인사에서 "선생님께서 최근 드라마를 찍은 이후에 활동하지 않고 싶어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선생님 집 앞에 꽃이 피었는데, 이 들꽃처럼 이름 없는 꽃처럼 있고 싶다고 하시며 저를 돌려보내셨다"며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떠올렸다.
송 감독은 김혜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손 편지를 쓰는 등 공을 들였지만, 여섯 차례 거절당했다고 한다.
그는 "선생님 댁에 찾아가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꼭 출연해 주셔야 하는 부분을 전달했다"며 "다행히 작품이 가진 울림이 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본인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될 수 있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 마음을 잘 받아 최대한 많이 담고자 했다"며 "정말 어려운 캐스팅이었다. 너무 감사하고 즐겁고 영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생님 얼굴을 클로즈업 해서 담는 건 아주 멋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송일곤 감독(왼쪽부터), 박서경, 김혜자, 최주은, 문서현, 이세영이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야외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에 김혜자는 "전 영화를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망설이다가 하기로 했다. 이 작품이 여러분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찬란하게'는 일제강점기 당시 17살이었던 순옥(박서경)과 정임(최주은), 현재의 순옥(김혜자)과 정임(차미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행사에서는 송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 이세영이 참석했다.
박서경은 "작품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게 주가 아닌 찬란했던 소녀들의 이야기"라며 "부채감으로 살아가지 않고 그 시대에 살아가는 소녀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이 작품은 희곡의 낭독극이었다"며 "연극 대본이었지만 속마음이 올곧고 감동적이어서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이번 부국제 '한국영화의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으며 오는 21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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