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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대통령도 '이불킥'을 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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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도 어젯밤에 올렸던 자신의 SNS 글 생각에 이불킥을 찰까?'
 
과거 SNS 글들을 되새김질 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글을 올릴 때는 나름 논리정연하고 날카롭다고 생각했던 글들이 지금 보면 왜 이리 허접하고 감정적이고 현학적인지 이른바 '이불킥'을 차지 않을 수 없다. 내 글의 부족함을 깨달을만큼 내가 내적으로 성장한 것인가?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그 때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글 속의 오류를 잡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허접한 글(이라기 보다는 주장)들을 모조리 삭제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냥 놔두기로 했다. SNS 글에 힘을 잔뜩 넣는 것을 일종의 자기 과시라 한다면 과거의 부끄러운 글들을 삭제하는 것은 과거 세탁이다. 과시이든 세탁이든 자신의 글에 한치의 오류도 없어야 한다는 '1984'식 강박이 지배하고 있다. 결국 있는 글들을 그대로 남겨 놓은 채 SNS를 중단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SNS 소통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소통 보다는 분란을 키운다는 논란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앞으로도 SNS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입장하는 청년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입장하는 청년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이 국민과 폭넓게 소통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하지만 SNS를 소통의 주요 도구로 쓰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SNS는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다 보면 타인의 주장을 비판할 때가 있다. 비판 받는 쪽은 공개적으로 비판 당한 셈이니 반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도 '말하기'에 적합한 도구인 SNS로 반박을 한다. 그러면 다시 재반박 글이 올라오는 SNS 설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설전(말싸움)이라 표현했지만 사실 SNS 설전은 '글싸움'이다. 글은 논리정연하고 냉철할 것 같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메신저로 대화하다 보면 직접 대화할 때보다 상대방 감정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SNS 글싸움으로 오해가 쌓이다 보면 글도 거칠어진다. 중수청장 임명을 둘러싼 이 대통령과 여권 일부 인사들 사이의 SNS 설전은 이같은 SNS의 역기능을 도드라지게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해왔다. 먹고 사는 문제를 푸는 실리의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말했다. 지금의 SNS 논란은 모두의 대통령, 실리의 대통령 모습과도 맞지 않는다. 
 
SNS 말하기를 줄이고 현장을 찾아 국민 목소리를 더 많이 들으려 해야 한다. 강경파들과도 직접 만나야 한다. 그래야 혼란스러운 정책도 일관성을 찾아 성과를 내고 여권이 단합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대통령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등 여권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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