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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삼전 분기이익 테크 최초 100조 돌파…대기록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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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천억원으로 100조의 벽을 깼다. 분기 영업이익이 백조를 넘긴 것은 사실 상상하기도 힘든 어마어마한 대기록이다.
 
빅테크 기업 가운데는 당연히 처음이다. AI시대라는 요즘 시가총액 1위로 가장 잘 나간다는 엔비디아조차 지난 2분기에 거둬들인 영업이익 약 85조 4천억원일 뿐이다. 삼성의 기록은 이보다도 20조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3분기 영업이익 발표는 다음달 13일로 예정돼 있는데 월가의 컨센서스가 88조에서 92조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이번 대기록을 엔비디아가 깨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이와같은 3분기 영업이익 수준은 전세계 모든 기업들을 통틀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2분기에 기록했던 132조원을 제외하면 역대 2번째이다.
 
아람코 역시 이 기록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100조를 넘은 적이 없으니 삼성의 이 실적은 현재는 명실상부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땅에 매장된 석유를 팔아 이룬 아람코의 기록과 순수하게 제품을 생산해 이룬 삼성의 실적이고 보면 사실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도 않다.
 
다만 기록은 기록이니만큼 인류 역사상 두 번째인 것은 맞다. 이런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우리 기업 삼성이 이뤄냈으니 생각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이와같은 대기록의 배경에는 D램 가격 폭등이 있다. D램도 여러 가지 사양이 있지만 반도체 가격의 대표적 지표로 불리는 범용 D램 DDR4 8Gb의 올 3분기 가격은 26달러 정도라고 한다. 이것은 지난해 3분기의 6달러와 비교하면 4배 가량 비싸졌기 때문이다. 서버용 D램이나 HBM 가격 역시 급상승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나서면서 차세대 HBM과 서버용 초고용량 D램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슈퍼사이클이 왔는데 삼성전자는 이 거대한 AI 슈퍼사이클의 한가운데서 메모리 반도체의 고부가가치화를 완성하며 압도적인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눈부신 실적에 샴페인을 터트리고 나눠먹기에만 골몰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금은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을 타고 있지만 불과 3년전인 2023년만해도 상황이 전혀 달랐다. 그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분은 4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연간 누적으로 14조 8,800억원 적자를 냈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경기는 다운턴을 탈 경우에는 언제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될지 알 수도 없다. 반도체 산업은 실적기록이 정점을 찍은 뒤에는 과잉 설비 투자와 이에따른 공급 증가로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도체 실적 전체도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는 사실을 잊을 수가 없다.
 
삼성전자 내부로 눈을 돌려봐도 문제의 씨앗이 언제 발아될지 모른다. 가전제품을 만드는 세트부문(DX)과 스마트폰을 만드는 모바일부문(MX)은 삼성전자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조단위 적자를 냈거나 겨우 손익 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반도체들을 쓰는 가전과 모바일 부분은 이른바 '칩플레이션'에 따른 원가압박으로 고스란히 적자를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부분의 성과급 잔치는 같은 회사이지만 다른 부문 근로자들의 '분'을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기록을 세우며 벌어들인 수익을 단순 성과급 파티로 써버릴 것이 아니라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투자와 세트나 모바일 사업부문의 원가 구조 개선에 재투자 하는 것이 좋다는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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