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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리스트' BIFF, 10년 만에 관객 20만 명 돌파…"화요일 개막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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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15일 폐막…결산 기자회견
전체 관람객 27만 7천 명…지난해보다 4만 명 증가
폐막식서 '부산 어워드' 수상작 발표
'암살자(들)' 논란…"영화 정쟁의 도구 되어선 안 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일인 15일 오전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혜린 기자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일인 15일 오전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혜린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 여정을 마치고 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올해 'A-리스트' 국제영화제로 돌아오며 '화요일 개막' 등 변화를 시도한 BIFF는 10년 만에 관객수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화려한 이정표를 세웠다.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31회 BIFF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열흘간 이어진 영화제 전반을 되짚었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인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시작으로, 지난 6일부터 열흘 동안 총 315편(커뮤니티비프 69편 포함)이 관객을 만났다.

영화제 상영작 관객 수는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좌석 점유율 역시 85.4%를 기록해 지난해(84.4%) 대비 약 1%p 증가했다. 각종 부대행사에 참여한 인원을 포함한 총 관람객수는 27만 7천여 명으로, 30주년을 기념해 화려하게 치러졌던 지난해보다도 4만 명이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집행위 측은 기존 수요일 개막에서 벗어난 '화요일 개막'과 상영 회차 확대 등 적극적으로 시도한 변화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자평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30회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해 기록한 최고치가 단발성 성과일 것이라는 내외부의 우려가 있었지만, 불과 1년 만에 그 수치를 넘어섰다"며 "개막일을 화요일로 앞당겨 관객들이 주말까지 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는 물리적 기회를 늘린 점이 적중했다고 본다. 아울러 첫 주 상영을 5회차로 늘린 부분 역시 대부분 매진될 만큼 개선책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수치들은 30회 반짝 특수가 아니라, 30회를 기점으로 장기적인 긍정적 모색의 문이 열렸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집행위 측은 내년에도 화요일 개막 정책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배우 조인성과 현빈, 조여정이 참석했다. 김혜민 기자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배우 조인성과 현빈, 조여정이 참석했다. 김혜민 기자
특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된 이후 처음 개최된 만큼 경쟁 부문에 큰 관심이 쏠렸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경쟁 부문에는 아시아 영화 13편이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한국 영화는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염규복 감독의 '긴긴밤', 김정훈 감독의 '면도' 등 3편이 포함됐다.

부산어워드 심사 결과는 이날 폐막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대상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될 뿐 아니라,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 영화제 기간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관계자가 직접 방문해 집행위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의 발길도 이어져 영화제의 열기를 더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배우 양자경을 비롯해 처음으로 내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 매기 질렌할,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 국내에서도 이창동, 나홍진 감독과 배우 전도연, 조인성, 설경구 등이 자리를 빛냈다.

열흘간 관객들이 직접 영화인들과 소통하는 '게스트와의 만남(GV)'이 304차례 진행됐으며 김고은, 류승룡, 신민아 배우가 참여한 '액터스 하우스'를 비롯해 오픈 토크, 야외 무대인사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 9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 몰린 관객들. 박진홍 기자지난 9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오픈토크 행사에 몰린 관객들. 박진홍 기자
부산시민과 관객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대중 참여형 행사도 성황을 이뤘다. 커뮤니티비프 행사가 열린 남포동 BIFF광장 등에는 지난해 대비 1.7배가 넘는 2만 9천여 명이 몰렸다. '동네방네 비프' 역시 역대 최다인 18개 장소에서 진행돼 지난해보다 2천여 명 증가한 9618명의 관객이 찾았다.

다만 BIFF도 최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 논란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 출연진은 레드카펫과 야외 무대인사 등 당초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 8일 정지영·이명세 등 BIFF 참석차 부산을 찾은 영화인들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에서 "영화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관객의 판단을 정치가 대신 하지 말라"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정 집행위원장은 "영화가 정쟁의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되며, 영화에 대한 판단은 온전히 관객의 몫이다. 영화제 역시 마찬가지"라며 "다만 오해가 있다면, '암살자(들)'은 BIFF의 공식 상영작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 상영이 취소된 적은 없다. 야외 무대인사 등 예정된 행사는 게스트와 제작사 측의 취소 요청을 존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지 않은 것은 해당 자리에 맞지 않는 주제였기 때문"이라며 "영화제의 입장 발표가 또 다른 오해를 부르거나 피해를 줄 수 있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의 공식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 연합뉴스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 연합뉴스
영화제 기간 몇 차례 발생한 영사 사고에 대해 박가언 부집행위원장은 "상영관마다 상영 환경이 달라 장비와 상영본 간의 호환성 문제로 발생했다"며 "관객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이러한 오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만전을 기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부의 영화제 지원 확대와 관련해 박광수 이사장은 "부산시 예산 지원과 협찬사가 많이 있지만, 여전히 적자 예산을 편성해 운영하는 등 예산상의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인 만큼 중앙정부에도 예산 지원 개선을 요청했다. 내년에는 정부 예산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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