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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단절의 상징' 신압록강대교 개통…김정은의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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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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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北 노동자 일자리 등 요구했을 가능성"
유엔 대북 제재 무력화 가능성…수출도 늘듯
중국도 대북 영향력 확대 노려…경제에도 도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하루 앞둔 14일 중국 트럭들이 대교를 건너 북한 쪽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하루 앞둔 14일 중국 트럭들이 대교를 건너 북한 쪽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을 잇는 가장 큰 다리 신압록강대교에는 지정학적 역학관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양측의 경제적 협력 강화를 위해 시작했지만 관계가 냉각되고 개통이 늦어지면서 12년간 단절의 상징이 됐다. 다리가 연결됐지만 왕래는 끊긴 것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전격 개통되면서 이제는 다시 본격적인 관계 회복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된 데에도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간 미묘하게 뒤틀린 입장과 셈법이 반영됐다.

가장 큰 의문점은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무엇을 얻으려는 것이냐다. 물론 북한 경제에 필요한 중국산 원자재와 장비를 들여올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무역적자가 불어날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도 높아지게 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6년과 2017년 핵실험 이후 북한의 주요 수출품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후, 북한의 대중국 무역 적자는 크게 불어났다.

북한은 그전에 석탄·철광석·수산물·섬유제품 등을 중국에 수출했지만 중국도 유엔 제재에 동참하면서 주요 수입원이 끊긴 것이다.

이에 북한이 다리 개통을 조건으로 반대급부를 요구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서 일할 기회를 더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양보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하나는 북한 물건에 대한 수입인데, 이를 위해선 유엔 제재를 넘어야 한다. 일각에서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유엔 제재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애초 주요 제재 결의안에 찬성했던 중국과 러시아는 2022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미국 주도의 추가 제재 결의안에 나란히 거부권을 행사하며 태도를 바꿨다.

또 제재 이행을 감시하던 유엔 전문가패널이 2024년 4월 활동을 종료한 상황이어서 검증·감시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중국은 최근 대북 제재가 북핵 개발을 막는 데 실패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내놓은 공동성명에도 "북한에 대한 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입장에서는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통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노릴 수 있다. 그동안 양측 간 벌어진 간극을 러시아가 메워 오면서 중국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진 상태다.

북한은 2022년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군인을 파병해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또 2024년 상호 군사 지원을 약속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맺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에는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가 1년 반도 안 돼 준공되기도 했다. 신압록강대교와 비교하면 빠르게 사업이 진척된 것이다.

북한 단체관광 비자도 러시아인들에게는 2024년부터 발급됐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여전히 닫혀 있다.

시 주석이 6월 북한을 방문해 전면적인 교류를 하자고 제안한 것도 북한을 끌어당기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북중 간 무역이 활발해질수록 중국 경제에도 이득이 된다.

중국은 또 북한과 관계가 긴밀해지면 숙원 사업인 동해 출해권 확보에도 유리해질 수 있다. 두만강을 통해 동해로 진출하려면 북한의 허락이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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