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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색했던 실바, 11일 만에 비로소 풀렸다 "행운의 우승 맞죠, 그러나 힘든 노력의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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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실바가 18일 컵대회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KOVO GS칼텍스 실바가 18일 컵대회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 KOVO 
프로배구 여자부 최강의 선수 지젤 실바(34·GS칼텍스)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7일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여자부 미디어 데이에서 살짝 도발적인 질문에 정색했지만 컵대회 우승으로 해당 질문을 했던 기자를 향해서도 환하게 웃었다.

GS칼텍스는 18일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풀 세트 명승부 끝에 3-2(25-23 26-28 18-25 25-22 15-5) 짜릿한 재역전승을 일궈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이어 새 시즌을 앞둔 전초전인 컵대회도 정상에 올랐다. GS칼텍스는 2024년 이후 2시즌 만이자 역대 여자부 최다인 7번째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실바가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이날 실바는 양 팀 최다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팀 최다 30점을 퍼부었다. 실바는 우승의 또 다른 분수령이던 17일 흥국생명과 4강전에서도 양 팀 최다 35점을 올리며 결승행을 견인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실바는 28표를 얻어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18일 결승에서 강타를 터뜨리는 실바. KOVO 18일 결승에서 강타를 터뜨리는 실바. KOVO 
경기 후 실바는 "너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한 취재 기자를 바라보며 "지난 시즌 챔프전에도 정말 운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럭키한 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자는 지난 7일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실바에게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은 다소 운이 따랐다는 의견도 있는데 올 시즌 이를 불식시키고 싶은 의지가 클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3위로 봄 배구에 나서 흥국생명, 현대건설을 연파하고 1위 도로공사까지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다만 도로공사는 챔프전 직전 당시 김종민 감독의 사실상 경질이라는 악재를 맞아 지도력 부재 속에 3연패를 당했다.

실바는 미디어 데이 당시 "일각에서 운이 따른 우승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난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챔프전에서 평균 35점 가까운 압도적인 공격력을 펼친 실바로선 살짝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대목. 실바는 이어 "코트 안에서 우리 팀이 어떤 노력을 했고, 무엇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외에 답이 없다"며 2연패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 데이에서 GS칼텍스 실바가 권민지와 함께 취재진의 질문을 듣는 모습. KOVO 7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 데이에서 GS칼텍스 실바가 권민지와 함께 취재진의 질문을 듣는 모습. KOVO 

그랬던 실바는 10여 일이 지나 컵대회 정상에 오른 뒤 지난 우승의 행운을 일부(?) 인정했다. 실바는 "지난 시즌에는 상대팀의 사령탑 변수가 있어 너무 운이 좋았다"고 해당 질문을 했던 기자에게 비로소 본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실바는 올 시즌 진정한 의미의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실바는 "상대보다 우리가 코트에서 해야 하는 걸 이루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면서 "오늘도 2, 3세트 가라앉은 부분이 있었지만 정신력으로 다같이 싸워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운도 좋았지만 굉장히 힘들게 노력한 성취라고 볼 수 있다"면서 "항상 훈련 내용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않지만 팀이 성장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컵대회에서도 여전한 해결사 능력을 뽐낸 실바. 리그 최강의 공격수가 건재하기에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점은 어쩌면 어렵지 않게 입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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