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퐁피두 백지화 철회하라"…박수영 1인 시위, 시민단체 맞불에 '아수라장'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노컷뉴스를 선호 하는 출처로 추가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박수영, 오전 8시부터 부산시청 앞 피켓 시위…전재수 시장에 사업 재검토 촉구
시민단체 10여 명 기습 맞불 시위…경찰에 둘러싸인 박 의원, 양측 고성 오가
국힘 "전임 시정 지우기" vs 시민사회 "환경·혈세 낭비 막아야"…정치권 갈등 확산

퐁피두 백지화를 철회하라고 19일 1인시위 중인 박수영 부산 남구 국회의원. 의원실 제공퐁피두 백지화를 철회하라고 19일 1인시위 중인 박수영 부산 남구 국회의원. 의원실 제공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을 백지화한 데 반발해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이 19일 부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박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맞불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이 양측 사이에 투입되는 등 현장은 한때 소란이 벌어졌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전임 시정의 핵심 문화사업을 중단한 이후 국민의힘과 시민사회가 정면충돌하면서 퐁피두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부산의 미래 걷어찼다"…박수영, 시청 앞에서 재검토 촉구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부산 남구)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에서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중단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의원은 '부산의 미래를 걷어찬 퐁피두 중단, 즉각 재검토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전재수 부산시장의 결정을 비판했다. 현장에는 부산 남구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시·구의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퐁피두센터 부산분관은 박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 이기대 일원에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부산시가 지난 14일 사업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무산됐다.

박 의원은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부산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부산시가 스스로 그 가능성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산시 정책점검단 내부에서 사업 조건을 다시 검토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는데도, 시가 계약 조건을 개선하거나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 없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환경 훼손 우려를 최소화하고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협상하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라며, 사업을 취소할 권한이 있다면 그에 걸맞은 대안과 성과를 제시할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1인 시위가 시작되자 인근에서는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 명이 맞불 시위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부산행동 등 단체 회원들은 박 의원에게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퐁피두 백지화를 철회하라고 19일 1인시위 중인 박수영 부산 남구 국회의원과 대치 중인 시민단체. 독자 제공퐁피두 백지화를 철회하라고 19일 1인시위 중인 박수영 부산 남구 국회의원과 대치 중인 시민단체. 독자 제공
이 가운데는 2024년 12월 박 의원 지역사무실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다 퇴거 요구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시민도 포함됐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박 의원의 입장을 묻는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고, 경찰관 10여 명이 박 의원 주변을 둘러싸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박 의원은 경찰에 에워싸인 상태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에 놓였다.

퐁피두 중단에 여야 대립 격화…시민사회 "이기대 보존이 우선"

이번 충돌은 전재수 시장의 퐁피두 부산분관 건립 중단 결정을 둘러싸고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전 시장은 지난 14일 석 달간의 정책 검토와 숙의 과정을 거쳐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사업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공연을 모두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퐁피두 사업의 경우 이기대 자연환경 훼손 우려와 1천억 원대 건립비, 연간 1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운영비 부담 등이 주요 중단 사유로 제시됐다. 프랑스 퐁피두 측에 유리한 계약 구조와 지역 예술계와의 협력 부족도 문제로 지목됐다.

시는 대신 북항친수공원 인근에 국비를 활용한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조성하고 기존 지역 미술관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14일 부산 국민의힘 부산 남구 시, 구의원들이 퐁피두센터 백지화에 대한 긴급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민정 기자14일 부산 국민의힘 부산 남구 시, 구의원들이 퐁피두센터 백지화에 대한 긴급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민정 기자
이에 국민의힘 부산시의원들은 지난 14일과 16일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을 사실상 '전임 시정 지우기'라고 비판하며 사업 철회 근거와 대안 마련 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퐁피두 분관의 입지가 문제라면 다른 부지를 검토하고, 계약 조건이 불리하다면 재협상을 추진할 수 있었는데도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부산시가 제시한 북항 복합문화전시공간의 국비 확보 가능성과 구체적인 추진 일정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시민사회는 이기대의 자연환경 보전과 시민 세금 부담을 고려하면 사업 중단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부산참여연대는 퐁피두 분관 사업이 환경 훼손 우려와 불합리한 계약 구조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사업 중단을 정치적 결정으로 몰아가는 국민의힘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박 의원의 1인 시위에 대해서도 이기대가 가진 본래의 가치는 세계적인 미술관을 새로 짓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경관을 보전하는 데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퐁피두 사업 중단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문화시설 유치 논쟁을 넘어 전임 시정의 정책을 계승할 것인지, 환경 보전과 재정 건전성을 우선할 것인지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 부산시의회에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공개적인 반발에 나서면서 전재수 시정과 야권의 대립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여러분의 제보가 CBS노컷뉴스의 시작입니다. 끝까지 취재하겠습니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