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가 반환점을 돌아 연말을 향하는 가운데, 국정감사 국면에서 차기 주자로 주목받는 초선 의원 3명이 있다. 2024년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 올해 6·3 보궐선거로 합류한 이진숙(대구 달성군)·김태규 의원(울산 남구갑)이다.
이들은
대여(對與) 투쟁 최전선에서 메시지 공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5·18 등 민감한 소재도 정쟁화한다는 점, 지역구가 당의 핵심기반인 영남권이란 점도 교집합이다. 당 안팎에선 강성 당원의 호응을 얻고 있는 이들이 내년 전당대회를 의식한 '몸 풀기' 중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패륜 3남매"로 지목한 이들 의원이 뜬 배경과, 관련 우려를 짚어봤다.
뉴미디어 타고 체급 올린 3인방
신흥 강경파 3인방의 인지도를 올린 일등공신은 SNS다. '뉴미디어'를 잘 활용할 줄 알고, 실제 그 덕을 본 케이스란 의미다.
①주진우: 선두 주자는 '원조 22대'인 주 의원이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유튜브 채널('주진우의 이슈해설')
구독자 50만 명, 스레드 팔로워 11만 3천 명, 인스타그램 10만 1천 명 팔로워를 달성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민주당 독재에 맞서려 유튜브를 켰고, 인스타와 스레드에서 함께 울고 웃고 분노했다"며 "이제는 여러분과 함께라 외롭지 않다"고 감사를 표했다.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유튜브 '실버 버튼'을 걸어둔 주 의원은 당 연찬회나 의정일정 막간에도 실시간 스트리밍 생방송을 할 정도로 채널 키우기에 '진심'이다. 오후 5시 라이브를 주 6회 진행하며 영상에 대한 편집·재가공도 허용하고 있다.
'오픈 소스'로 광범위한 재확산을 노리는 전략이다. 한 야권 인사는 "그야말로 SNS가 키운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주 의원은 이를 토대로 △김승원 전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법관 '재제청' 논란 △영화 '암살자(들)' 논란 등 주요 국면마다 선제적 의혹 제기로 이슈몰이에 나섰다. 지난 10일 대구 상가 천장 붕괴일 이재명 대통령이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내 폭로하기도 했다.
청와대가 처음으로 '골프 일정'을 시인케 한 의제 설정 능력, 이를 특검법 발의로 이어간 집요한 공격력 등이 경쟁력으로 거론된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사무처)·헌법재판연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자신의 질의시간에 신상발언을 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언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②김태규: 판사 출신 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름을 날리는 중이다.
지지층이 환호하는 '매운 맛' 발언, 여야 충돌의 자극적 요약본인 '쇼츠'의 주인공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태규TV'를 운영 중인 그는 최근 10만 유튜버로 등극했다.
성장세가 가팔라진 시점은 이달 국정감사와 정확히 맞물린다. 지난 6일 대법원 국감에서 나온 '부엉이바위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암살자(들)' 논쟁 도중 "우리 '부엉이바위의 진실' 영화 하나 만듭시다"라고 말한 것. 노 전 대통령 관련 음모론도 작품화 하자고 공격하는 차원에서였다. 이에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이 "인간이 되세요"라고 받아치자, 박 의원을 거든 민주당 김용민 의원에게
"부엉이바위에 긁혔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 측은 법사위 정회 직후, 이 공방을 편집해 쇼츠로 올렸다. 영상이 당일 하루 찍은 조회 수는 어림잡아 5만회. 여당에 지지 않는 호통과 삿대질 등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 대응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승원 청문회'에서 돌출한 "갱년기세요?" 발언의 연장선상이다.
전례들이 보여주듯 강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력이다.
전두환 신군부의 집권 과정을 '내란이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불거진 '설화' 논란도 그 일환이다. 원내 입성 직후 원내수석대변인으로 발탁돼 당의 '공인 스피커'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③이진숙: 언론인 출신인 이 의원은 '현장 중시형'이다. 올림픽공원 집회 방문 등 관련 기록을 남기는 창구로 약 19만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위풍당당이진숙') 등을 애용한다.
근래엔
경북 봉화군에 있는 이 대통령 부모 묘소가 '농지법 위반'임을 들어, 정부의 '농지 전수조사'를 맞받은 것이 대표적 퍼포먼스로 회자된다. 이 의원은 지난달 말 봉화군 명의의 '불법전용 농지 원상회복 명령 통보' 공문서를 SNS에 게시한 후, 이달 10일 "대통령 만들어준 묫자리니까 철거 못한다?"란 글과 함께 현장 방문 사진을 연이어 올렸다. 이후, 관련 공방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 번지면서, 이 의원을 국감에서 배제하자는 '제척'이 여당 주도로 의결되기에 이르렀다.
불과 두 달 전에는 여권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 성역화를 비판하는 국회 토론회를 열어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다. 이로 인해
이 의원 제명 촉구안이 범여권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역으로 지지층에는 '탄압받는 전사' 이미지를 더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최근 5·18 유공자명단 공개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당내선 "오늘만 사나"…'영남 정당'化 우려도
당내에선 세 의원이 '올공 사태'를 계기로 힘을 받은 강성 지지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투표용지 부족사태와 관련,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이들이다.
때문에, 정부·여당과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전력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존재하는 반면, 장기적으로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이탈을 가속화할 거란 우려도 읽힌다. 한 영남권 중진은 '브레이크 없는 언어'를 지적했다. 주 의원의 "이재 명을 끊을 때", 김 의원의 '부엉이바위' 발언 등을 들어
"오늘만 사는 사람들 같다"고 비판한 것. 또다른 수도권 기반 의원은 이 의원의 '5·18 공세'를 두고 "다른 식으로도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데,
사서 오해를 자초하고 있다. 계산된 전당대회 행보로 보이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새로운 강경파가 부상할수록 국민의힘이 대안세력으로 유권자 신뢰를 얻기는 더 힘들어질 거란 쓴소리도 나온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SBS라디오에서 '김태규·이진숙·주진우 의원의 대여 공격'을 묻는 질문에 "이런 사람이 10명, 100명 (등) 자꾸 많아지면 우리는 영남 정당에 한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선의 배현진 의원도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국민이 귀 뒤로 넘겨버릴 만한 소재로 정치적 체급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근시안적 노력"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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