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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눈앞에 두고 또…' 女 배구 도로공사, 혼돈의 OH 운용에 눈물 "70~80%까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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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김영래 감독 대행이 18일 GS칼텍스와 컵대회 결승에서 작전 지시를 내리는 모습. KOVO 도로공사 김영래 감독 대행이 18일 GS칼텍스와 컵대회 결승에서 작전 지시를 내리는 모습. KOVO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또 다시 GS칼텍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내준 데 이어 컵대회에서도 무패로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컵을 놓쳤다.

도로공사는 18일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GS칼텍스에 재역전패를 당했다. 풀 세트 끝에 2-3(23-25 28-26 25-18 22-25 5-15)로 졌다.

2011년 이후 15년 만의 컵대회 정상 탈환이 무산됐다. 역대 컵대회에서 도로공사는 1번 우승으로 사실상 흥국생명(2010년)과 가장 적은 구단이다. 신생팀 SOOP만 전신 페퍼저축은행을 포함해 한번도 컵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도로공사는 시즌 전 페퍼저축은행의 해체로 거포 박정아를 영입했고, 일본 국가대표 출신 살림꾼 마미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도로공사는 이번 대회 B조 1차전에서 GS칼텍스를 3-1,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누른 뒤 17일 4강전에서도 IBK기업은행을 완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결승에서도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패배를 설욕하는 듯했다. 1세트를 GS칼텍스에 내줬지만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따냈고, 3세트마저도 가져오며 우승을 눈앞에 뒀다.

도로공사 마미의 공격 모습. KOVO 도로공사 마미의 공격 모습. KOVO 

하지만 4세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주포 모마가 4세트에만 양 팀 최다 9점에 공격 성공률 64.29%로 활약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도로공사는 11-14에서 마미를 빼고 박정아를, 14-16에서 김세인 대신 강소휘를 넣었다. 14-17에서는 박정아를 빼고 다시 마미를 넣는 등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이 어수선했다.

마미와 김세인은 4세트 2점씩 올리고 박정아가 1점을 냈지만 분산된 기회에 역부족이었다. 강소휘는 4세트 무득점에 머물렀다. 4세트에서 흐름을 내준 도로공사는 5세트 무기력하게 5점만 내며 우승을 내줬다.

앞서 도로공사는 2세트 아웃사이드 히터 교체로 재미를 봤다. 5-9에서 마미, 강소휘를 빼고 박정아, 김세인을 투입했는데 둘은 모두 서브 에이스 1개씩을 포함해 8점을 합작했다. 20-22에서는 박정아를 대신해 마미가 들어와 리시브를 보강했다. 마미는 23-24에서 퀵 오픈 성공으로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고, 27-26 세트 포인트에서 정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오버넷 실수를 유도했다. 

3세트에도 마미는 팀 최다 5점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김세인도 4점을 올리며 힘을 보태 도로공사의 세트 스코어 2-1 리드를 이끌었다.

도로공사 강소휘의 공격 모습. KOVO 도로공사 강소휘의 공격 모습. KOVO 

하지만 4세트 아웃사이드 히터진 혼란 속에 흐름을 GS칼텍스에 내줬다. 물론 GS칼텍스가 4세트 신들린 수비와 실바(9점), 권민지(6점) 등 공격이 터지긴 했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승기를 잡을 수 있던 상황을 놓친 것도 컸다.

이날 도로공사는 모마가 양 팀 최다 31점을 올렸고, 마미와 김세인이 20점을 합작했다. 강소휘가 6점, 박정아가 5점을 냈는데 GS칼텍스는 실바(30점)의 변함 없는 활약에 권민지(24점), 타나차(19점) 등 아웃사이드 히터들도 폭발했다.

경기 후 도로공사 김영래 감독 대행은 "박정아, 김세인이 들어가 분위기를 바꿨다"면서도 "세터와 아웃사이드 히터를 방어적으로 갈 것이냐 고민이 많아 판단 미스를 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이것저것 많이 해보려고 하는 것은 맞는데 믿고 갈 선수 믿고 가야 했다"면서 "다급하니까 경주마처럼 옆을 못 봤다"고 돌아봤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챔프전을 앞두고 사실상 김종민 감독의 경질 악재가 발생했다. 김영래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섰지만 GS칼텍스에 3전 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을 대행 체제로 준비해 컵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 대행은 "시즌 구상의 70~80%는 왔다"면서도 "수비한 상황에서 포인트로 가야 하는데 토스 범실이 나와 운영적인 면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황에 맞는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오는 31일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GS칼텍스와 개막전을 펼친다. 과연 남은 기간 도로공사의 20~30% 남은 공정이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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