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제공농촌진흥청이 경험에 의존하던 수확 후 관리를 더욱 객관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원예작물 수확 전·후 품질 정보를 통합·시각화한 웹 기반 '품질백서'를 구축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농산물을 우선 출하함으로써 손실은 줄이고, 재고 양과 품질은 정밀하게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 경영 관리로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온라인 도매 거래 확대와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보급으로 유통 환경이 빠르게 디지털화하면서 산지에서는 저장과 출하 판단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통합된 품질 정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확 후 품질 기준은 각기 다른 기준값으로 연구보고서마다 흩어져 있고, 재배 이력과 저장 중 품질 변화 정보도 서로 연계되지 않아 현장에서 종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축적된 수확 후 품질 측정 데이터를 하나의 기준으로 통합해 웹(국립원예특작과학원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품질백서를 구축했다.
이번 품질백서는 지역·품목·품종별 재배 환경 데이터와 품목별 전처리 방법, 저장 방법, 저장 환경 데이터와 연계한 품질 관리 정보를 보여준다. 특히, 저장 방법(저온, MA, 1-MCP, CA, 1-MCP·CA)과 저장 환경(온습도, 가스)에 따른 농산물 저장 한계를 그래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당도·산도·경도(단단한 정도)·색도(껍질 색), 호흡량 등 농산물 내·외부 품질 조사 항목의 측정 부위와 단위를 하나의 기준으로 일원화했다. 다양한 장비, 센서 등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통일된 규칙으로 생성해야 빅데이터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의 경우 실제 먹는 부위 당도와 유사한 대표 당도 측정 부위를 선정해 공통의 품질측정 기준을 확립하려고 했다. 또한, 저장 기술에 따라 상품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기준선인 무게 감소 5%와 8% 시점을 제시해 출하 시기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산지유통센터는 당도와 무게 위주로 선별한 뒤 저온 저장하며, 먼저 들어온 것을 먼저 출하해 왔다.
참외는 열매가 열린 순서(1~4화방)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특성을 반영해 껍질 밝기와 색상 정도 기준을 따로 마련해 생산지 간 객관적인 데이터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저장 온도별(4℃·7℃·10℃·상온) 갈변율과 손실률 비교 분석을 통해 저온 피해를 피할 수 있는 적정 저장 온도로 10℃를 제시했다.
양파는 예비 건조(큐어링) 처리에 따른 중량 감소율, 싹 튼 비율, 부패율 절감 실측 데이터를 시각화했다. 양파는 저장 과정 중 손실율이 30%에 이르는 만큼 알맞은 처리와 보관 온도가 중요한데 예비 건조 작업만 잘해도 7개월 저온 저장(0℃ 유지) 기간 동안 중량 감소율을 54.3%, 싹 튼 비율을 55.1%, 부패율을 66.3%까지 낮출 수 있다.
이번 품질백서는 산지유통센터(APC), 유통 관계자, 농가가 저장 방법과 출하 시기를 데이터를 근거로 판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늘고 있는 스마트 산지유통센터의 기반 데이터를 구축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더 많은 현장 데이터가 더해질 경우 저장과 출하 판단, 선별 정밀도 향상으로 미래형 농산물 유통센터인 산지유통센터의 고도화에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시범 운영에 들어간 품질백서를 안정화하고, 내년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적용 작목을 현재 3개에서 11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품질백서는 수확 후 관리를 주관적 경험에서 객관적 데이터로 전환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산지와 유통 현장에서 데이터에 근거해 최적 출하 시점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현장 중심 데이터를 계속 채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