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월드컵경기장 기둥 브라켓 사진. 감사원 제공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철근이 부족한 기둥 브라켓 300개가 별도 보강이나 점검 없이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120톤에 달하는 불가마의 하중을 반영하지 않은 채 구조검토가 이뤄지는 등 전국 주요 체육시설에서 안전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21일 감사원의 '다중이용 체육시설 안전관리 실태' 중간발표에 따르면, 전주월드컵경기장은 2016년 11월 정밀안전진단에서 기둥 브라켓 균열의 원인을 철근부족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전체 389개 브라켓 가운데 89개만 보강하고 나머지 300개는 철근이 부족한 상태로 별도 점검 없이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 과정에서 해당 브라켓 300개 가운데 25개를 표본 점검한 결과, 24개에서 철근 부족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3개는 지지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 부족에 따른 균열 원인이 확인됐지만 보강과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안전점검이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4월 정밀안전진단 당시 경기장 내 120톤 중량의 불가마가 설치돼 있었지만, 해당 하중을 반영하지 않고 구조검토를 진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 과정에서 실제 하중을 반영해 재검토한 결과, 불가마 하부에서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척스카이돔 철골트러스 연결부 꺾임 사진. 감사원 제공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는 지붕 구조물의 철골 트러스 연결부 23개에서 시공오차를 초과한 꺾임 상태가 확인됐다. 2024년 6월 정밀안전진단에서 해당 부위의 손상이 확인됐지만, 감사 결과 기존 보강안과 다르게 꺾임 부분을 임의로 보강한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문학경기장에서는 야구장 지붕 철골 트러스 부재 50개가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해당 부재의 보강공사는 2028년에야 진행할 계획이다. 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지붕 구조물의 지지력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물 안전뿐 아니라 관람객 대피와 시설 운영 관리에서도 문제점이 확인됐다. 영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등은 관객이 8분 이내에 대피할 수 있도록 대피시간 기준을 설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관련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에 고척돔은 대피시간을 50분으로 임의 설정해 대피시설 용량이 '적정'한 것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는 공연 주최자가 지자체에 신고한 재해대처계획상 관람 예상 인원을 초과해 티켓을 판매한 사례도 확인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감사로 확인된 시설물의 구조적 결함과 관리 부실 등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자체 등이 국민안전을 고려해 사전초지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중간발표 사항은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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