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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카톡으로 동반자살자 모집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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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댓글 기능으로 동반 자살자를 모집해 ''카카오톡''으로 동반자살 날짜를 정하던 중 우연히 대화에 참여한 20대 여성의 기지로 불상사를 면하게 됐다.

부산에 사는 이 모(20)양은 1일 오후 1시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 인기 순위에 올라와 있는 ''우울증 테스트''를 내려받았다.

재미삼아 자신의 우울증 테스트를 끝낸 이씨는 우연히 앱 아래 달린 댓글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c*****''라는 아이디로 "같이 자살하실 분 구해요. 카카오톡 아이디 남깁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던 것.

이씨는 즉각 해당 아이디를 자신의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하고 말을 걸었고, 상대방이 대구 모 초등학교 6학년 A양인 것을 알아냈다.

이씨는 A양을 말려야겠다는 생각에 "나도 많이 힘들지만, 자살하지 마세요"라고 계속 말을 걸며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A양은 "저에게 더 이상 그런 말 마세요. 이미 마음을 먹었어요"라고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대로 가다간 A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우려한 이씨는 자신도 동반자살에 동참할 것처럼 A양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A양의 정확한 이름과 나이, 학교 등을 파악했다.

그러던 이날 저녁 7시 30분쯤, 이씨는 A양과 ''카카오톡'' 대화 도중 대구 모 고등학교 B군(19)과 서울에 거주하는 C(35)씨 등 3명이 오는 3일 오후 3시쯤, 동대구버스터미널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결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이상 대화를 내버려뒀다간 큰일 날 것을 우려한 이씨는 바로 집 앞에 있는 충렬 지구대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지구대는 바로 동래경찰서 형사팀으로 사건을 인계했고, 경찰은 이씨의 대화 내용을 통해 A양과 B군의 학교 담임교사,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학교와 가정에서 이들을 각별히 보호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A양과 B군은 각자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A양은 학교폭력에 시달려 고민하던 중 개학일인 3일에 맞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고, B군은 최근 성적이 떨어진 것을 두고 고민하다 스마트폰 앱의 댓글을 통해 A양과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동반자살이 벌어질 뻔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A양의 학교에서는 ''경찰에서 먼저 공문을 보내야 관련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행히 현재 두 학생 모두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면서 "기존 인터넷 사이트와 달리 스마트폰을 통한 동반 자살 공모는 더 쉽고,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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