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블랙박스', 내일 분석 가능 여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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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현장서 수거한 블랙박스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서 분석 가능 여부 확인
FDR 외형 일부 손상 "항공사고에선 흔한 일…판독 가능 여부는 분석해봐야 알 수 있어"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29일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29일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사고 원인을 파악할 단서를 안고 있는 '블랙박스'가 오는 30일 분석 여부를 판정 받는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불랙박스를 오는 30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분석 가능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항공사고조사관 8명, 항공안전감독관 9명 등은 사고현장에 도착해 현장 사고 정황을 확인한 후, 탑재용 항공일지를 수거하는 등 현장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사고 항공기에서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비행기록장치'(FDR)와 '음성기록장치'(CVR)를 각각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 24분 회수한 바 있다.

FDR은 비행기의 운항궤적과 기체 조작 기록 등 약 2천 개에 달하는 각종 비행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다. 또 CVR에는 항공기 조종사 및 관제기관과의 교신 내용 등이 담겨있다.

이 가운데 FDR의 외형은 일부 손상된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장비는 각종 충격을 버틸 수 있도록 충격 완화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워낙 충격이 큰 항공사고의 특성상 외형이 손상되는 일은 잦은 편이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29일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29일 무안국제공항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국토부 관계자는 "외부가 파손된 것은 맞지만, 본래 항공사고가 발생하면 블랙박스가 외관상 손상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오는 30일 분석센터에서 기록를 판독할 수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도 통상의 절차"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총 181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시도 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가 전소되면서 179명이 숨졌고, 객실 승무원 2명이 구조돼 각각 서울이대병원(남성)과 서울아산병원(여성)으로 이송됐다.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구조된 승무원 한 명이 이날 오후 소방대원들에 의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서 구조된 승무원 한 명이 이날 오후 소방대원들에 의해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참사 희생자들은 무안공항 안에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안치 중이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유가족과 협의해 외부로 이송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무안공항 현장 및 전남·광주·서울·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참사 현장에는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소방(490명), 경찰(455명), 군(340명), 해경, 지자체 등 관계자 1572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더 나아가 국토교통부·항공사·공항공사·전남도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장례지원, 심리상담 안내 등 유가족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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