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첫 참사 현장 방문 '눈물바다'…조문객에 둘러싸인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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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새해 첫날, 참사 나흘 만에 유족 첫 사고 현장 방문
공항 계단에 참사 현장 활주로 주변까지 추모 흔적
2시간 대기도 아랑곳 않고 몰려드는 추모객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한영 기자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한영 기자
제주항공 참사 발생 나흘 만에 179명 사망자의 신원이 전원 확인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찾았다.

1일 오전 11시 30분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여객기 참사 현장.

연두색 버스 한 대가 제주항공 참사 현장으로 진입했다. 이 버스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유족들을 태운 차량이다. 700여 명의 유족은 이날 순차적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고 현장을 찾았다.

버스에서 내린 유족들은 검게 그을린 꼬리 날개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현장 곳곳에는 여객기 좌석 등 각종 잔해가 흩어져 있어 사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일부 유족들은 통곡을 하기도 했다. 유족들의 통곡 소리는 활주로에서 수백여m 떨어진 곳에도 생생하게 들렸다.

이날 유족들은 미리 준비한 국화를 헌화하고 새해를 맞아 간단한 차례상을 차려 고인의 넋을 기렸다.

사고현장 주변·공항 내 추모분위기 고조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철조망에 놓인 국화와 과자, 음료. 김한영 기자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철조망에 놓인 국화와 과자, 음료. 김한영 기자 
제주항공 참사가 사흘 째를 맞이하면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사고 현장 출입은 유족들만 가능했다. 사고 현장에 가지 못한 추모객들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주변 철조망에서 희생자를 추모했다.

철조망 주변에는 추모객들이 남긴 국화와 과자, 음료 등이 놓여 있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한 추모객은 담배 한 개비를 철조망 인근에 놓기도 했다. 철조망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편지들도 묶여 있었다.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쓴 손편지를 계단에 부착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한영 기자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쓴 손편지를 계단에 부착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한영 기자
공항을 찾은 시민들은 포스트잇에 손편지를 쓰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시민들은 이렇게 작성한 포스트잇을 공합 대합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손잡이에 빼곡하게 붙였다.

시민들은 '우리 모두의 지인이자 동료이자 가족이었던 모든 분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편히 쉬세요 추모합니다'라는 등의 글귀를 적고 추모했다.

대기 시간만 2시간…전국 각지에서 추모 발걸음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새해 첫날인 1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한영 기자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새해 첫날인 1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한영 기자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1층에는 지난 12월 31일부터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새해 첫날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에는 희생자를 조문하려는 시민들이 방문하면서 공항 밖까지 800여m가 넘는 줄이 생기기도 했다. 시민들은 조문을 하기 위해 2시간 이상 기다렸다.

전남 화순에서 공항을 찾은 이민기(76)씨는 "모두 다 같은 국민인데 마음이 불편해서 분향소를 찾았다"면서 "희생자 중에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도 있고, 10명 정도는 알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새벽부터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미리 준비된 국화를 헌화하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분향소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당분간 합동분향소에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객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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