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음성기록장치 자료 추출 마쳐…음성파일 전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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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비행기록장치, 저장장치 훼손 가능성은 외관상 낮아보여"
"자료 추출 가능성 아직 검토 중…기술 검토 막바지 단계"
항공기 제작사 보잉社로부터 2명 추가 입국…사조위 10명, 美 조사팀 12명 합동조사 중
오늘 기체·엔진 등 잔해 상태 및 조류흔적 육안 조사 착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12월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12월 29일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안(전남)=황진환 기자
국토교통부가 '제주항공 참사'의 블랙박스 중 음성기록장치(CVR)에 담긴 자료 추출을 마치고, 음성 형태로 바꾸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CVR에 저장된 자료는 이미 추출 완료했다"며 "오늘은 이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음성기록장치는 이미 1차 자료의 추출이 완료돼 음성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 중"이라며 "사조위가 최대한 조속히 복원하도록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발견 당시 전원공급 연결장치(커넥터)가 분실된 채로 발견됐던 비행기록장치(FDR)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자료 추출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박스를 구성하는 2개의 장치 중 FDR은 비행기의 운항궤적과 기체 조작 기록 등 약 2천 개에 달하는 각종 비행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다. 또 CVR에는 항공기 조종사 및 관제기관과의 교신 내용 등이 담겨있다.

국토부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은 "전원부와 저장장치를 연결하는 부품인데, 아주 작은 연결선으로 특수하게 제작된 형태"라며 "접합부가 탈락되면 이를 다시 재접합할 때 아주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므로 다른 장비로 손쉽게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수한 다음 세척한 이후 외관상 보기에는 저장장치까지 훼손됐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도 "다만 내용을 들여다봐야 하고, 관련 장비와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커넥터가 없으면 자료 추출이 안되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주 실장은 FDR의 자료 추출 가능성에 대해 "사조위 측의 기술 검토가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 같다"며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거된 음성기록장치(CVR). 국토교통부 제공수거된 음성기록장치(CVR). 국토교통부 제공
이런 가운데 미국 측 조사팀 인원 중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로부터 2명이 전날 밤 추가로 입국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사조위 12명과 미국 FAA(연방항공청) 소속 1명, 미 교통사고 조사기관인 NTSB(교통안전위원회) 소속 3명, 보잉사 관계자 6명 등 총 22명이 한·미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날부터 기체와 엔진 등 잔해들의 상태 및 조류흔적에 대한 육안 조사 등을 시작할 계획이다.

주 실장은 "현장을 보존해 공항 내외의 잔해물이나 위험 물질을 확인하고, 조류 충돌 등 여러 흔적들과 증거물을 수집하고, 사고 당시에 공중에서 지상에 착지해 폭발할 때까지 정황들을 논리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증거 수집에 시간이 걸린다"며 "현장 조사가 얼마나 걸릴지는 지금 예단하기는 이르고, 완전히 증거물을 확보하고 사고 정황이 확인되면 잔해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활주로 운영 재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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