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시장 車돌진 운전자, 치매 앓았다…경찰 "사고 연관성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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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명 낸 시장 돌진 차량 운전자
경찰 "2년 전 치매진단 받았다고 진술"
현재 사고와의 관련성 조사 중

12월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깨비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장소인 과일가게 앞은 사고의 여파로 과일 잔해 등이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양형욱 기자12월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깨비시장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장소인 과일가게 앞은 사고의 여파로 과일 잔해 등이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양형욱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시장으로 차량이 돌진해 상인 1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 차량 운전자가 치매를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치매와 사고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일 사고 차량 운전자인 김모(74)씨가 치매 진단을 받고 약도 복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2년 전쯤에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며 "현재도 복용 중인지, 사고 전에도 복용했는지,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3시 53분쯤 서울 양천구 양동중학교 방면에서 등촌로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깨비시장으로 돌진해 상인과 행인들을 다치거나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가 몰던 차량은 앞에 있던 버스를 앞질러가던 중 가속해 시장 상점과 사람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상인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숨졌다. 이외에도 3명이 크게 다쳤고 9명은 경상을 입었다.

시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씨가 몰던 검은색 에쿠스 차량은 시장 초입에 있는 과일가게 가판대로 그대로 돌진해 충돌했으며, 이후 20~30미터가량 앞으로 나아갔다. 한 상인은 "연말이라 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터라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맞은편 건물 관리인은 "과일가게를 지나다가 '펑' 소리가 났다. 그쪽에 뻥튀기 가게가 있어서 처음에는 기계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검은색 차량이 (가게 가판대 등을) 들이받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사고 당시) 탱크 소리가 나서 (밖을) 봤더니 과일가게를 (들이받고) 쭉 달리다가 (사고 차량이) 멈췄다"며 "시장에 있는 상인들은 놀라서 주저앉아 있었다. 마음이 아프다"고 씁쓸해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물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김씨에 대한 음주운전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약물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앞서가던 차를 피해 가속하던 중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며 "급발진은 없었으며,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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