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수진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8일 "지난 정부 여당으로서 반성도 없이 김문수 후보의 분전에만 기대며 정권을 넘겨주게 됐다"며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당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초선인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과정에서도 후보 선출 이후 단일화 갈등, 빅텐트 전략 실패로 중도세력 확장에 실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6·3 조기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과 최형두 의원이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릴레이 반성문' 가운데 세 번째다.
최 의원은 "지금도 대선 패배의 명백한 책임과 이유를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네 탓하며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현상만 제거하려 했던 임시방편들이 더 큰 병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령 발표와 관련해선 "여당이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며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야당의 독주에 맞서 정부와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탄핵 통과 이후에도 당내에 다양한 의견들이 합리적으로 조정되지 못하고 갈등만 반복하면서 국민에게 통합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자성했다.
아울러 "대선 과정에서도 합리성, 반포퓰리즘 정책과 기업 성장, 시장주의를 통한 국가 발전 비전을 중심으로 단일화 빅텐트 전략에 실패했다"며 "반성과 자기희생 없는 단일화는 동력이 부족했다"고 했다.
최 의원은 향후 보수정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합리적으로 소통하는 모습, 글로벌 경제전쟁에 맞춘 경제성장 지원 전략, 공정한 부의 재분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역할 강화와 지속가능한 복지정책,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정책을 통해 새로운 21세기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한다"며 "진정한 보수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진정을 다하겠다"고 밝혔다.